IBK증권, PF 위축…조직개편 효과 미미 [하우스 분석]캐시카우 구조화사업, 실적 되레 뒷걸음질...IPO·회사채 등 전통 IB 수익 급증
김시목 기자공개 2018-08-28 08:44:36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1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투자증권이 4월 IB 조직개편 이후 산하 부문 간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전통 IB는 IPO, 회사채 등으로 수익이 늘었지만, 부동산 PF 등의 파트를 맡은 구조화사업은 이익 규모가 감소했다. 주된 수익 창출 분야인 부동산 PF의 위축은 중단기적으로도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김영규 사장 부임 후 첫 성적표에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이유다.IBK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 6737억원, 세전순이익 380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5272억원, 278억원으로 집계된 점을 고려하면 각각 27.8%, 36.9% 가량 신장했다. 2016년 같은 기간 비교해도 영업수익과 세전순익 모두 실적 증가를 이뤘다.
IBK투자증권의 수익성 제고는 위탁매매와 WM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자산관리사업이 견인했다. 상반기 주식시장 활기로 거래대금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영업수익은 382억원 수준이지만 세전순이익은 100억원을 넘었다. 신장률은 47.4%, 490.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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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파트 한 축인 구조화사업은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부동산 금융, 대체투자 등을 담당하는 구조화사업에서 영업수익, 세전순익이 모두 소폭(4%대) 줄었다. IBK투자증권 세전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서 역성장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대목.
특히 김영규 사장 입장에선 부임 후 첫 개편의 성적표란 점에서 달갑지 않은 결과다. 김 사장은 올 4월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IB파트를 IB사업과 구조화사업으로 세분화했다. IB부문은 주식·채권 인수, 구조화금융부문은 부동산 등 신규 비즈니스를 맡겼다.
구조화사업의 둔화는 부동산 경기 하락 국면에서 일부 딜 지연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세전이익이 줄어들 긴 했지만 큰 차이가 없었다"며 "게다가 지연된 딜의 경우 3분기에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통 IB는 전년 대비 크게 신장한 실적을 올렸다. 영업수익은 100억원을 가까스로 넘겼지만 세전순이익의 경우 20억원 수준에서 40억원으로 갑절 이상 늘렸다. 외형상으론 구조화금융 부문에서 빠진 수익을 전통 IB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메우는 양상이었다.
실제 전통 IB 부문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전무했던 IPO로 주관실적을 올렸다. 알리코제약 딜을 맡아 10억원에 가까운 수입을 거뒀다. 회사채 딜에서도 DCM 부문에서 총 30억원 가량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지난해 통틀어 40억원 남짓한 수입 대비 급증했다.
IB 관계자는 "결과적으론 IB를 둘로 나눈 뒤 당초 그림이 현실화하지 못한 모습"이라며 "그나마 중소형 한계에도 전통 IB 약진은 의미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직개편 효과는 하반기 이후 성과 지표에서 더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4월 중순에 이뤄진 조직개편 효과를 논하기엔 이른감이 있지만 전통 IB업무에 집중하겠다는 개편 취지엔 부합한 측면이 있다"며 "구조화 부문 역시 세전 이익 규모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수익기여도가 가장 높은 파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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