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8월 23일 0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인희 고문의 장남인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의 장녀. 삼성가 4세 중 가장 먼저 경영 전면에 나선 인물. 그룹의 '작은 맥'인 한솔케미칼의 부사장.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사장을 수식하는 문구들이다. 화려한 수식어로도 알 수 없는 게 있다면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시선, 향후 한솔케미칼의 행보를 예측할 수 있는 경영철학 일면 등이다.조 부사장은 페이스북(Facebook) 사용자다. 최근 전체 공개 게시물은 미국 아마존(Amazon)사의 원 버튼 주문 시스템인 '대시 버튼'에 대한 감탄이다. 연탄 나누기 봉사활동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걸어둔 조 부사장은 한국 특유의 주입식 교육을 꼬집은 책 내용 일부를 공유하며 공감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2014년 경영에 첫발을 담글 당시 '기획실장 조연주'라는 명찰을 단 사진을 올리고, 지난해 그룹 핵심인 한솔제지의 프로젝트 홍보물을 공유하기도 한 조 부사장의 '랜선 첫인상'은 변화에 개방적이고, 친화적이며 애사심을 지닌 젊은 경영인의 느낌이었다.
모건스탠리 인턴,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입사, 와튼스쿨 경영학 석사, 빅토리아 시크릿 시니어 애널리스트 등 경영 내공을 쌓은 조 부사장은 2014년 입사 후 한솔케미칼의 '새 판 짜기'에 돌입했다. 폐수처리 약품 제조사 OCI-SNF 인수전 참여부터 경영 행보가 시작된다. 미국 벤처기업인 니트라이드솔루션에 300만달러를 투자를 결정할 때는 직접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2년 전 테이팩스 자회사 인수와 지난해 코스피 시장 상장은 조 부사장이 일궈낸 경영 작품이다. 입사 후 3년 동안 경영 중대 결정의 중심에 서며 '젊은 여성 경영인의 광폭 행보'라는 업계의 평을 얻었다.
최근 조 부사장은 또 한 번의 큰 결단을 내렸다. 자회사 한솔씨앤피 매각이다. 보유 중인 지분 전량(50.08%)을 262억원에 한·중 합작펀드(SBK파트너스·스카이 루트)에 팔기로 했다. 휴대폰 코팅재 등을 생산하는 한솔씨앤피는 코스닥 상장 이후 재무구조는 우수해졌으나 실적 부진으로 적자전환했다. 모회사 간의 사업 시너지 효과도 미미한 게 아니냐는 시장의 평가도 있었다. 조 부사장은 2년 전 본인의 손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켰던 한솔씨앤피를 과감히 처분하기로 했다.
한솔씨앤피 매각은 곧 새로운 투자처에 대한 자금 마련이 됐다는 소리가 된다. 한솔그룹도 자회사 매각의 이유를 "한솔케미칼의 신규 사업 모색을 위한 자금 확보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룹 내 맏형 격인 한솔제지만큼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기 위한 조 부사장의 새 판 짜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한솔케미칼의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는 틀에 박힌 낡은 관념보다 혁신을 선호하는 조 부사장의 존재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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