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8월 24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올 상반기 외형 키우기와 수익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는데 성공했다.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펀드를 필두로 펀드 운용규모를 키우면서 영업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비용은 크게 늘지 않아 당기순이익이 80% 가량 늘었다. 한국운용이 관리하는 펀드와 일임 규모는 50조원을 훌쩍 넘는 등 창립 이후 가장 규모가 커졌다.

◇ 베트남펀드 인기에 영업수익 날았다

올해 6월말 기준 한국운용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인 117억원에 비해 80% 증가한 수치다. 2017년에 한국운용(286억원)이 벌어들인 수익의 73%를 상반기에 벌어들였다. 올 상반기의 흐름을 유지할 경우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2012년(362억원)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데에는 영업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을 꼽을 수 있다. 올 상반기 영업수익은 63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은 59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41% 늘었다.

수익성이 높은 주식형 펀드 등의 설정액 증가로 집합투자기구(펀드)운용보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 펀드 운용보수는 47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37억원)과 비교했을 때 139억원이 커졌다. 지난해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꼽혔던 베트남그로스 펀드와 더불어 한국의제4차산업혁명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운용보수 증가에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자산관리수수료 역시 일임자산 증가로 1년 전에 비해 38%(32억원) 증가한 1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투자일임수수료(105억원)가 전년동기와 비교했을 때 31%(25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상반기 일임계약고는 8조 30억원이었으나 올 상반기에는 11조 2968억원까지 커졌다. 일임자산이 11조원을 넘긴 것은 창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영업수익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영업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13% 늘어나는데 그쳤다. 영업비용은 35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억원 늘어났다. 가장 크게 늘어난 항목은 수수료비용으로 상반기 7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23억원(48%) 커졌다. 영업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판매비와관리비는 25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억원(5%) 늘었다. 급여는 144억원으로 같은기간 8억(6%) 증가했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올 상반기 베트남펀드나 4차산업혁명펀드 등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펀드 운용보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주식형 외에도 실물 부동산 펀드 소싱 등 대체펀드 쪽으로도 눈을 돌린 게 수익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AUM '역대최대'…'고보수' 주식형·부동산 펀드 약진

한국운용은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운용자산(AUM, 펀드+투자일임)을 큰 폭으로 확대했다. 올해 상반기 말 한국운용의 AUM은 54조 63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는 3조 9045억원이 늘었고,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서는 10조 2934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펀드운용자산이 상반기에 2조 3186억원 늘면서 규모가 43조 3337억원까지 확대됐다.


유형별로 보면 단기금융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단기금융은 3조 7848억원으로 상반기 1조 6336억원이 늘어났다. 재간접형은 4486억원 증가한 2조 389억원을 집계됐다. 재간접형의 증가는 티로프라이스(T.Rowe Price)와 협력해 만든 '한국투자TDF알아서' 펀드와 더불어 해외 재간접상품인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증권자투자신탁H(주식)' 등으로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 있었다.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사모펀드)도 2591억원 늘어난 26조 4647억원으로 나타났다. 몇 년 째 감소추세를 보였던 주식형(+1639억원)에서도 몸집을 늘리면서 설정액이 4조 8482억원까지 커졌다. 주식형펀드의 운용보수는 0.54%로 전 유형 중 가장 높다. 부동산집합투자기구(7035억원)과 혼합채권형(5907억원)으로도 각각 1940억원, 1009억원이 유입됐다.

주식형의 경우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와 '한국투자한국의제4차산업혁명증권자투자신탁(주식)' 등으로 패밀리펀드 기준으로 각각 3650억원, 2079억원 등이 유입된 경향이 컸다. 부동산 펀드의 경우 올해 3월에 설정한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파생형)으로 1842억원이 들어왔던 영향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