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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그룹, '3세 승계 밑그림' 무용지물되나 [금융위기10년, 기로에 선 건설사]③새솔건설·그린시티건설 등, 3세가 지분보유..일감몰아주기 타깃 가능성

이승우 기자공개 2018-09-10 13:21:00

[편집자주]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시공 능력을 토대로 업계 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표다. 발주처의 시공사 선정에도 활용되는 중요한 잣대다. 때문에 평가액과 순위 변화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더벨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를 보인 건설사들의 실적과 재무구조 등 전반적인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30일 14: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흥건설그룹은 2세에 이어 3세 승계를 위한 밑그림까지 그려놓았다. 2세 승계를 위한 발판이 중흥토건과 시티건설이었다면 3세를 위한 회사가 바로 다원개발과 새솔건설, 그리고 그린시티건설이다. 다원개발과 새솔건설은 정원주 사장의 자녀들이, 그린시티건설은 차남인 정원철 사장의 자녀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3세 건설사들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두 회사는 계열사 물량 없이 독자적인 성장을 해오고 있으나 향후 본격적인 승계 작업이 진행될 경우 계열사들의 지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리 그려진 3세 승계지도..2세 승계 판박이

장남 정원주 사장 자녀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는 다원개발과 새솔건설이다. 이 회사는 정원주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중흥토건이 지분 75%를, 자녀 중 정정길 씨가 20%, 정서윤 씨가 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중흥건설 3세 승계

2012년 설립된 다원개발은 주택신축 판매업을 하고 있다. 자본금이 10억원으로 작년말 기준 총자산이 390억원이다. 지난 2016년만 해도 매출이 708억원에다 순익이 99억원이젔지만 지난해에는 매출이 마이너스에다 순이익이 11억원 적자였다. 중흥건선 관계자는 "시행사업을 주로 하고 있는 회사로 지난해 사업이 없었다"고 말했다.

정원주 사장이 가지고 있는 다른 승계 카드는 새솔건설. 새솔건설 역시 자본금이 1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만 1938억원에 달할 정도로 적지 않은 규모의 회사다. 5년전인 지난 2013년 매출액이 151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몇년 사이 급팽창했다.

차남 정원철 사장의 자녀들도 비슷한 구조로 승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그린시티건설이 있다. 그린시티건설 지분은 정원철 사장이 72%, 자녀인 정민식·정준식 씨가 각각 14%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장남 정원주 사장의 다원개발·새솔건설과 달리 계열사 지분이 없는 건, 이미 진행하고 있는 계열분리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그린시티건설의 덩치는 장남 계열 새솔건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지난해 매출액만 3804억원에 달할 정도로 중견 건설사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2012년 606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작년에 3804억원으로 지난해 집중적으로 매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흥토건과 시티건설을 통해 2세 승계가 이뤄졌고 3세 승계도 역시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갈몰아주기 규제 '타깃'..계열 분리되면 당분간 숨통

중흥건설그룹 3세들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은 대여 형태의 금융거래를 제외하고 공사 발주 등 계열간 용역거래가 없다. 아직까지는 독자적인 생존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승계 작업이 진행될 경우 계열사 물량은 불가피하다.

때문에 중흥건설그룹의 승계 작업도 정부의 모니터링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중흥건설그룹의 총자산은 지난해 6조원을 돌파, 공시기업그룹에 포함돼 있다.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라는 뜻이다.

결국 새솔건설과 그린시티건설도 주타깃이 될수밖에 없다. 중흥건설그룹에 포함돼 있는데다 총수 일가 지분이 모두 20%를 넘기 때문이다. 새솔건설의 경우 규제 대상 기업인 중홍토건이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규제 대상 기업에 해당하는 모든 조건이 다 적용된다.

때문에 3세 승계를 위해서는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다. 현재 상태의 지배 구도 하에서는 계열사 물량을 통한 덩치 키우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미 그려진 3세 승계 구도와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한 것.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에서 승계 문제는 결국 계열사를 동원해서 이뤄지게 된다"며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 중흥그룹이 일찌감치 그려놓은 승계지도가 큰 효과를 못 보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진행중인 시티건설 계열사들이 계열 분리를 하게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자산규모 8조원(올해말 예상) 규모인 중흥건설그룹이 쪼개질 경우 대기업군에서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계열 분리가 수월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시티건설 계열사들이 유리할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내부 거래의 적정성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고 시티건설의 경우 계열분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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