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9월 18일 08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의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중국 안방보험그룹 국내 보험 계열사의 이야기다. ABL생명 CFO는 6월 말, 동양생명 CFO는 8월 1일에 각각 사임했다.현재 안방보험은 중국 보험관리감독위원회(이하 보감회)의 위탁경영을 받고 있다. 손발이 묶인 그룹은 지난해 연간보고서조차 게시하지 않았다. 이사회가 전면 활동을 중단했다는 이유에서다. 보감회 휘하에 들어간 이후 그룹의 자체적인 의사결정은 사실상 중단됐다.
정작 보감회는 안방보험 자회사 임원의 공석까지 살필 겨를이 없는 분위기다. 최근 보감회는 안방보험의 자산 점검에 돌입했다. 실타래처럼 엉킨 그룹의 지배구조 정비 작업은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다. 과거 그룹이 우회 방식으로 M&A 자금을 마련했던 탓에 회수 방안을 찾기도 바쁘다.
국내 보험사는 보감회의 우선순위에서 한참이나 멀리 있다. 일례로 올 초 중국 법인장을 내정한 국내의 한 대형 손보사는 8개월 걸려 보감회의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정작 답답한 건 동양생명이다. 재무·전략라인의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는 소문 탓에 자본 확충은 난항을 겪었다. 동양생명은 두 차례에 걸쳐 후순위채의 발행 규모를 줄였다. 그러나 수요예측은 참패로 끝났다. 증액이나 추가 발행을 고민했던 동양생명의 입장이 무색해져 버렸다.
ABL생명도 곤욕스럽긴 마찬가지다. 계약만료에 의한 사임이었지만 공백 기간이 4개월에 접어들자 불편한 시선이 따라 붙고 있다. 언제쯤 후임이 결정될지 감조차 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해묵은 매각설이 어김없이 고개를 들고 있다.
베일에 싸인 안방보험은 그간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잠재적 리스크로 비쳤다. 배임과 횡령 이슈에 갇힌 안방보험이 두 회사의 진짜 가치를 덮어버렸기 때문이다.
연초 중국 금융당국이 안방보험을 접수하자 그룹의 진면목이 드러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기대는 이내 실망감으로 변하고 있다. 정작 보감회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언제까지 대주주 리스크에 발목 잡혀야 할까. 동양생명과 ABL생명만 냉가슴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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