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식품, 'FRM' 컨셉트로 차별화 [HMR 열전]①올해 매출 3000억 예상, 생면시장 점유율 1위
박상희 기자공개 2018-10-10 08:34:20
[편집자주]
HMR(Home Meal Replacement·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종합식품 업체는 물론 제빵, 유가공, 식자재, 외식업체부터 대형마트, 편의점, 백화점에 이르기까지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유통업계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HRM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현주소와 전략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4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부·콩나물 등 신선식품 강자로 손꼽히는 풀무원식품은 HMR 분야에서도 남다른 브랜드 정체성을 추구한다.간편식에 신선함과 건강함을 강조하기 위해 HMR 사업의 지향점을 '프레시 레디 밀(Fresh Ready Meal)'로 잡았다. 상온 제품보다는 냉장과 냉동 위주로 꾸려가는 것 역시 차별 포인트다.
풀무원식품은 올해 HMR 매출을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효자 제품은 단연 생면이다. 1994년 인수한 '털보네 식품'에서 출발한 생면은 시장 점유율 30%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HMR, 전체 매출 20%… 상온 제외, 냉장·냉동제품 집중
풀무원식품은 2017년 연결 기준 매출액 1조6256억원, 영업이익 302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물류·해외·기타 부문 등을 제외한 순수 식품부문 매출액은 1조 4619억원, 영업이익은 626억원에 이른다. 식품부문이 명실상부 풀무원식품의 핵심이다.
식품사업 가운데 HMR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커지고 있다. 풀무원식품에 따르면 2015년 HMR 매출규모는 200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 매출규모는 3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3년 새 매출이 50% 증가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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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식품은 2016년 '바른 먹거리'를 표방하는 회사의 이미지와 전략 등을 고려해 HMR을 내부적으로 새롭게 정의했다. 풀무원식품이 지향하는 HMR은 FRM(Fresh Ready Meal)이다. FRM은 조리 과정이 끝나 데우기만 하면 취식이 가능한 식사를 의미하는 레디밀(Reday Meal)과 'Fresh'라는 단어를 조합했다.
압축하면 '신선하고 건강한 간편식'으로 정의된다. HMR 시장은 유통 형태에 따라 크게 상온, 냉장, 냉동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풀무원식품은 FRM을 표방하는 사업전략에 따라 냉장과 냉동에 주력하고 있다.
상온제품은 유통 특성상 보존료를 사용하거나 오랜 시간 고온으로 가열해 유통기한을 늘릴 수 밖에 없다. 보존료 사용은 풀무원만의 바른먹거리 제조 원칙에 어긋나고, 또 식품을 고온에 오랜 시간 가열하면 신선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반면 냉장 제품은 원재료의 맛을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다. 냉동 제품은 급속 냉동 기술을 통해 원재료의 맛을 신선하게 유지하면서 유통기한까지 길게 가져갈 수 있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상온제품은 판매하는 제품이 일부 있지만, 풀무원이 추구하는 사업방향과 맞지 않아 냉장과 냉동제품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300억 생면시장 리드., 풀무원식품, 800억 매출
풀무원식품의 HMR 세부 전략은 2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Fresh & Chunky(신선하고 원물감이 살아 있는)' 컨셉트를 추구한다. 신선식품으로 성장한 회사답게 HMR을 만들더라도 보다 신선한 식재료의 원물감을 살리고 각 식재료가 갖고 있는 고유의 맛을 살리겠다는 취지다.
둘째는 외식의 내식화 전략이다. 유명 맛집, 레스토랑, 전문점 등에서 맛볼 수 있었던 메뉴들을 HRM으로 만들어 가정에서 쉽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두 가지 전략의 성공사례로 꼽을 수 있는 대표 사례가 생면이다.
풀무원식품은 1994년 국수와 만두로 유명했던 '털보네식품'을 인수하고 가정에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면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1997년 IMF 사태 이후 면 사업을 재정비하고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인 신제품을 선보였다. 마트 냉장 매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냉면·우동·파스타 등을 생산하기 시작하며 국내 생면 시장을 리드해오고 있다.
국내 생면 시장은 23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풀무원식품이 차지하는 매출이 800억원 가량이다. 점유율은 30%로 업계 1위다. 평양물냉면, 함흥냉면 등을 필두로 최근엔 베트남 쌀국수, 태국 팟타이, 일본 전통 라멘, 우동, 이태리 파스타 등으로 제품 범위를 넓혔다. 세계 모든 면요리를 선보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풀무원이 생산하는 면종류 가운데 건면은 5%도 안될 정도로 생면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생면은 단일품목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HMR 효자 제품"이라고 말했다.
풀무원 식품의 HMR 매출을 제품 별로 살펴보면 △건면(800억원) △냉동만두(500억~600억원) △ 떡볶이(400억~500억원) 등이 상위에 랭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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