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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티운용, 6인 창업자 '과점주주 구도' 굳히기 [지배구조 분석] 70억 들여 공동 인수, 지분 100% 확보…2년 동안 변동 無

이충희 기자공개 2018-10-12 09:57:11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5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속속 생겨나기 시작하던 지난 2015년 말. 업력 8년을 맞이했던 트리니티투자자문은 새 주인을 찾고 있었다. 신규 운용사 설립을 준비하던 펀드매니저들에게 4000억원 규모 자금을 굴리고 있던 트리니티자문은 매력적인 매물로 여겨졌다. 일임·자문업 라이선스가 있어 인수시 곧바로 영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당시 한병기 전 메리츠화재 자산운용팀장은 김희성 전 한화투자증권 스몰캡 팀장 등과 함께 운용사를 함께 만들기로 하고 시장을 뛰고 있었다. 두 사람을 비롯해 이들과 업계에서 10년 이상 관계를 맺어온 또 다른 4명 전문가들이 합류했다. 이들이 의기투합해 인수한 곳이 바로 현재의 트리니티자산운용이다.

◇인수 대금 각출, 지배구조 뼈대 완성

2016년 초 주인이 바뀐 트리니티투자자문의 당시 매각 대금은 70억원 수준이었다. 회사 자본금과 운용중인 펀드 사이즈 등이 고려됐다고 한다. 6명의 공동 인수자들은 모두 지분을 나눠 갖기로 하고 인수대금을 갹출했다. 이 때 확립된 6인 과점체제가 지금의 트리니티자산운용 지배구조 뼈대가 됐다.

최대주주는 지분율 48%를 확보한 정진근 씨다. 정 씨는 과거 대신경제연구소, 동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을 거쳤고 지금은 개인투자가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니티자산운용에서는 아무런 직책을 맡지 않고 있고 최대주주 지위만 유지 중이다.

회사 설립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한병기 대표는 지분율이 15%로 정 씨 뒤를 이었다. 사내에서 고유자산운용을 총괄 담당하는 오용준 부사장 지분율 역시 15%로 한 대표와 함께 2대주주에 올라 있다. 김희성 전무(10%), 박재성 상무(7%), 조명호 상무(5%) 등이 지분을 고르게 갖고 있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은 이들 6인에게 인수된 후 지금까지 한 차례도 지분율이 변동되지 않았다. 향후에도 당분간 이들 6인 과점 체제는 유지될 전망이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은 인수된 지 1년만인 지난해 영업수익 130억원, 당기순이익 60억원을 기록했다. 이익잉여금이 쌓이고 있는 상태여서 유상증자 등을 통한 추가 자금 조달 이슈는 당분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리니티자산운용 관계자는 "예전 트리니티투자자문의 최대주주와 공동 인수단 측은 서로 신뢰를 갖고 있던 관계였다"면서 "운용사 설립을 준비하던 공동 창업자들은 신생사를 만들기보다는 장점이 많은 기존 자문사 인수를 택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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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인수자, 사내 임원진에 모두 포진

6인 공동 인수자들이 과점주주 체제를 확립한 트리니티자산운용은 '파트너' 체제로 회사를 운영 중이다. 주요 주주들은 각 부문에서 총괄 임원을 담당한다. 다른 파트너의 영역에는 크게 간섭하지 않는 게 사내 문화라고 한다.

회사 인수 초기 파운더(founder)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던 한병기 대표는 경영총괄 담당이다. 회사 안팎 살림을 맡으며 사모펀드, 주식운용 등 2개 본부로 나뉘어 있는 운용파트에 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한 대표와 동일 지분을 들고 있는 2대주주 오용준 부사장은 사내 고유재산운용을 총괄한다.

김희성 전무는 사모펀드운용 총괄이다. 김 전무가 이끄는 사모펀드본부는 지난해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연간 100%가 넘는 높은 수익률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트리니티 헤지펀드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운용규모를 1600억원대로 불렸다.

하이자산운용 펀드매니저 출신인 박재성 상무는 주식운용 총괄 담당 임원이다. 회사의 일임계약 자산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인수 전 4000억원이었던 일임계약 수탁고는 주인이 바뀐 후 2000억원대로 감소했다가 올 상반기 말 기준 3900억원 수준으로 다시 증가했다.

트리니티자산운용 관계자는 "공동 창업자들이 모두 주요주주이면서 각 운용부문에서 파트너격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시장 전망을 하거나 급변하는 장세에 대응할 때 정도만 간헐적으로 공동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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