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흥국운용 MMF, 환매연기 불구 수조원 이탈 정상자산 매각 요청 빗발…듀레이션 규제 위반 불가피
최은진 기자공개 2018-10-18 15:41:54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2일 17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타르 국립은행(QNB) 정기예금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편입한 DB자산운용과 흥국자산운용의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수조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지난 8월 말 환매 연기를 선언했지만 투자자들이 부분 환매를 요청한 데 따라 계속 자금을 내주고 있다. 운용사들은 카타르 자산 외 정상자산 매각으로 환매금을 충당하고 있어, 듀레이션 규제 위반도 지속되고 있다.12일 theWM에 따르면 'DB다같이법인MMF1'의 설정규모는 1조 9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30일 환매연기를 공식화 한 이후 2조 1814억원이 빠져나갔다. 문제가 된 카타르 ABCP가 약 1조 7000억원 수준으로 편입 돼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자산 정도만 남고 대부분의 자산이 환매된 것으로 보인다.
운용사가 환매연기를 공식화 했어도 투자자들이 원할 경우에는 정상자산에 한해서는 환매가 가능하다. 펀드에 편입 돼 있는 자산은 투자자들 소유이기 때문에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환매에 응하는 것이 업계 관행이다.
DB운용은 가급적 투자자들이 환매를 하지 않도록 만류했으나 대부분이 가능한 선에서는 모두 환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DB운용은 일간 단위로 환매요청을 받아들이며 정상자산을 매각해 환매금을 지급했다.
흥국운용 역시 마찬가지다. 카타르 ABCP를 편입하고 있는 '흥국네오신종MMF B-1호와 '흥국네오신종MMF B-2호'의 설정액은 각각 3100억원,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말 환매연기를 공식화 한 이후 각각 3900억원, 5400억원이 빠져나갔다. 총 1조원의 자금이 환매된 셈이다.
흥국운용은 일주일에 한번씩 환매요청을 받아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지급하고 있다. 모든 투자자들이 기관 및 법인 고객이기 때문에 운전자금 등이 수시로 필요할 수 있는만큼 환매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DB운용과 흥국운용은 환매가 계속되고 있는 탓에 듀레이션 규제 위반이 불가피 한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카타르 ABCP가 거래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만기가 짧은 자산 중심으로 매각할 수 밖에 없다. 이에 펀드 포트폴리오의 평균 듀레이션이 법상 지켜야 하는 75일을 훌쩍 넘기고 있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재가 예상된다.
흥국운용 관계자는 "운용사가 제재를 받더라도 투자자들이 환매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응해야 한다고 판단한다"며 "우선 정상자산을 순차적으로 매각하며 환매에 대응하면서, 카타르 자산 매각도 계속 시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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