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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좁다"...10년전 中·美 해외로 눈돌려 [한국투자파트너스 성공 DNA]②상하이·실리콘밸리 이어 동남아 노크, 연간 해외투자 2000억 목표

정강훈 기자공개 2018-10-29 08:28:13

[편집자주]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은 한국투자파트너스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벤처펀드 운용자산(AUM) 1조원을 넘어섰으며 해외펀드·PEF를 포함한 AUM은 올해 3조원을 돌파한다. 국내 시장을 제패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중국에 이어 미국·싱가포르·이스라엘 진출을 선언했다. 진정한 '글로벌 벤처캐피탈'로 진화하고 있는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성공 비결과 향후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6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수년간 벤처캐피탈 산업에 수많은 공적 자금과 민간 자금이 쏟아지면서 운용사들은 대호황을 맞이했다. 이러한 흐름을 읽은 중견 운용사들은 잇따라 대형 펀드를 조성하면서 단숨에 몸집을 키웠다. 벤처투자 시장에 '투자 대기'중인 자금이 갑작스럽게 늘어났다.

그만큼 딜 소싱 경쟁이 치열해졌고 대형 벤처캐피탈들은 이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벤처기업들의 몸값이 올라간 국내 시장보다 해외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여러 운용사들이 해외 진출을 시도 중이지만 실제로 해외 현지에 직접 투자하고 있는 국내 벤처캐피탈은 아직 손에 꼽는 수준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약 10여년전부터 해외 진출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첫 지역은 중국 상하이로 2008년에 사무소를 개설해 현지 조사에 나섰다. 당시 중국에 진출한 국내 벤처캐피탈은 KTB네트워크와 LB인베스트먼트 정도에 불과했으며 한투파가 그 다음 주자였다.

◇ 내년까지 中 사무소 5개로 확대, 현지 인원 30여명 육박

한투파는 2011년 북경 법인을 설립해 중국에 투자 거점을 마련했다. 이 시점을 계기로 해외 투자 규모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청도에 사무소를 만들었으며 내년엔 광저우, 선전 등 2곳에 사무소를 추가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 본부는 약 19명의 인원으로 구성됐다. 연내 규모를 키워서 중국에만 30여명 가까운 인력 풀을 갖출 계획이다. 국내 벤처캐피탈의 해외 본부 중에서는 돋보이는 규모다. 호경식 상무가 중국 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현지 심사역을 대거 배치한 게 특징이다.

2016년엔 실리콘밸리에 법인을 설립하며 미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벤처캐피탈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는 국내 벤처캐피탈이 좀처럼 도전하지 못하던 시장이었다. 미국 전체로 따져도 현지 진출한 국내 벤처캐피탈은 보스톤에 사무소를 둔 아주IB투자가 사실상 유일했다.

한투파는 현재까지 미국 31개 업체에 투자했으며 투자 규모는 1000억원 수준이다. 미국 본부는 진출 기간이 짧은 탓에 아직은 조직과 트랙레코드를 만들어가는 단계다. 한투파는 이스라엘의 투자 네트워크와 연계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한투파는 이스라엘에도 몇 건의 투자를 진행했으며 성과가 기대되는 업체가 있다. 이스라엘 시장도 투자 대상으로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고 거점 마련을 고민 중이다.

◇ 싱가포르 진출 '눈 앞', 동남아 시장 공략 본격화

현재 한투파가 공들이고 있는 주요 해외 사업으로는 싱가포르의 역외 펀드 설립이 있다. 현지 투자사와 공동 운용(Co-GP)할 계획이며 테마섹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투파는 해외투자사와 Co-GP를 통해 현지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많은 국내 벤처캐피탈들이 중국에 이은 다음 타깃으로 동남아를 꼽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역외 펀드를 설립하며 적극적으로 현지를 공략하고 있는 곳은 인터베스트 정도가 유일하다. 한투파는 본격적인 동남아 진출을 위해 싱가포르에 법인 혹은 사무소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인력 구성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대부분의 대형 벤처캐피탈들이 전략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 중이지만, 한투파처럼 전방위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곳은 없다. 상대적으로 회사 규모가 작은 벤처캐피탈로선 해외 사무소 설립 및 운영 비용이 상당히 부담된다. 적합한 현지 인력을 채용하고, 투자 네트워크 및 트랙레코드를 확보하는 일도 상당한 시간과 자원이 소모된다. 한투파는 국내에서 탄탄한 기반을 갖췄기 때문에 해외 진출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갖췄다.

자연스럽게 투자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해외에 연간 200억원 안팎을 투자하던 한투파는 2015년 해외 현지에 1100억원을 투입하며 비중을 확 높였다. 현재 한투파의 국내외 벤처투자 규모는 지난해 3700억원 가량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해외투자의 비중은 약 40%며 향후 해외투자의 비중을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앞으로 해외에 연간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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