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특화점포 전용 KPI 마련할까 일반영업점과 규모·전략 판이…별도 평가·보상체계 필요성 제기
최필우 기자공개 2018-10-31 15:08:27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9일 1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내년부터 자산관리 특화점포를 별도로 관리하기로 한 가운데 소속 프라이빗뱅커(PB)들의 핵심역량지표(KPI)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화점포와 일반영업점 PB들의 고객 규모, 영업 전략이 판이한 만큼 별도의 평가 및 보상 체계가 구축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년도 영업점 KPI 손질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고객수익률'과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채권(ETN) 수익률'이 추가됐고, 올해 'RM-PB 협력영업'이 새로 생기는 등 자산관리 전략과 관련된 항목이 늘어나는 추세다. 내년에도 새로운 항목이 추가되거나 자산관리 항목 배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산관리 특화점포에 별도의 KPI 적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내년부터 △본점영업부 패밀리오피스 △강남투체어스센터 △부산투체어스센터 △잠실역금융센터 등을 특화점포로 지정하고 자산규모 3억원 이상 고객 만을 관리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압구정, 판교 등에 입지를 확보하고 특화점포를 점진적으로 늘려간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센터 수준의 특화점포에 소속된 PB들과 전국 722곳 일반영업점에 속한 PB들에게 동일한 KPI가 적용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특화점포 소속 PB들이 평가상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를 들면 우리은행은 특정 펀드 판매실적을 고객 1인당 5000만원 까지만 인정하고 있다. 일반 영업점에 속한 PB들이 고객 자산을 분산 투자 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고객 1명에게 판매하는 펀드규모가 1억원을 웃도는 경우가 많은 특화점포 PB의 경우 판매 실적을 온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은행이 선정한 올상반기 우수 PB 30명 명단에도 특화점포 소속 PB의 이름은 없었다. 금융상품 판매 실적을 온전히 인정받지 못한 점, 고액자산가를 관리하면서 올해 배점이 늘어난 RM-PM 협력영업에 힘을 쏟기 어려웠다는 점 등이 특화점포 PB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별도의 평가 및 관리 체계 없이는 특화점포 PB 충원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우리은행은 특화점포 수를 늘리기에 앞서 다른 시중은행 또는 증권사 소속 PB를 다수 영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견급 이상 PB가 합류하면 단기간에 관리자산 규모를 늘리고, 고액자산가 영업 전략을 짜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으로 적을 옮기겠다는 PB가 선뜻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성과에 대한 보상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PB 뿐만 아니라 고액자산가 대상 영업과 다소 동떨어진 KPI를 불편하게 여기는 경우도 많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특화점포 소속 PB 수가 늘어날 경우 별도 KPI 도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특화점포를 신설하고 PB를 영입하면서 평가와 보상 체계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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