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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전자, 갤S9 판매둔화·수율저조 '이중고' [스마트폰 부품사 진단]①상장 이래 사상 첫 연간 적자 가능성…주력 제품 'AFA' 수율에 문제

이경주 기자공개 2018-10-31 08:24:54

이 기사는 2018년 10월 30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화전자는 올해 삼성전자 협력사 가운데 유독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15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해 창립 이래 사상 처음으로 연간 적자가 전망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자동초점장치(AFA, 오토포커스액츄에이터)가 갤럭시S9 판매저조로 출하량이 급감한데다, 렌즈불량으로 인한 수율저조 악재까지 겹친 탓이다.

자화전자는 올 상반기 매출 1686억원, 영업손실 1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2054억원에 비해 17.8% 줄고, 영업이익은 135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자화전자 분기실적

자화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 향상을 위한 AFA와 손떨림방지기능(OIS) 장치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엔 AFA에 OIS 기능을 결합한 일체형 AFA를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대 고객사로 갤럭시S나 노트에 자화전자 AFA가 탑재된다. 경쟁사는 삼성전기와 엠씨넥스다. 삼성전자 내 점유율은 삼성전기가 70%로 가장 높고, 나머지 30%를 자화전자와 엠씨넥스가 담당하고 있다.

매출 감소는 갤럭시S9 판매저조로 2분기 AFA 출하량이 급감한 탓이다. 자화전자는 2분기 매출(714억원)이 전년동기(1305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줄어드는 타격을 받았다. 반면 1분기에는 갤럭시S9용 초도물량을 대거 공급한 덕에 매출(972억원)이 전년동기(749억원) 대비 29.8% 늘었다.

대규모 영업손실은 매출감소에 수율문제까지 겹친 탓이다. 자화전자는 AFA 수율저조로 올 1분기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51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AFA 판매량까지 줄어들며 영업손실이 99억원으로 확대됐다.

자화전자는 AFA수율이 렌즈 불량 때문에 저조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자화전자는 카메라 렌즈를 외부에서 조달해 AFA장치에 조립해 모듈화시켜 삼성전자에 공급한다. 즉 자화전자 제조공정이 아닌 원자재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율저조로 인한 타격은 자화전자가 입게 됐다.

자화전자는 3분기에는 렌즈 조달업체를 변경해 수율 문제를 해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올 가을 출시된 갤럭시노트9용 AFA는 차질 없이 공급하고 있다. 덕분에 자화전자 올 3분기 영업이익은 90억원 규모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한다. 4분기는 갤럭시노트9 판매량이 줄어드는 시기이기 때문에 영업이익 규모가 다시 줄어들 전망이다.

자화전자는 4분기 영업이익이 60억원이 넘지 않을 경우 상장 이래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1999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자화전자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7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해왔다.

자화전자 실적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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