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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론, 자기주식 늘려 총수일가 지배력 강화 [스마트폰 부품사 진단]손익 부진, 투자비 축소에도 자사주 적극 매입…소각 방식 동원 가능성

김장환 기자공개 2018-11-01 08:14:48

이 기사는 2018년 10월 31일 14: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트론이 실적 악화로 인한 투자비용 축소 등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자기주식만큼은 지속해 늘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배경이 주목된다. 최근 결정한 자기주식 매입 비중과 금액이 엄청난 수준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경영 사정이 대폭 약화된 상태에서 이뤄진 결정이란 점이 이례적이다.

파트론은 자기주식 매입을 주가 안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실제 올해 들어 주가가 급속도로 약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가 부양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는 있다. 올 2월 한 때 1만1000원 선까지 올랐던 파트론 주가는 최근 8500원 선까지 후퇴한 상태다.

다만 파트론이 자기주식을 늘리고 있는 건 총수일가의 부실한 지배구조를 보강하기 위한 목적 역시 담겨 있을 가능성이 높다. 김종구 회장의 보유 지분이 14%대에 그치고, 또 특수관계자를 포함해도 총수일가 우호지분이 26% 수준에 못 미친다. 자기주식을 늘리면 지배력을 어느 정도 손쉽게 확대할 수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파트론은 올해 연말까지 자기주식 50만주를 장내에서 매입하기로 했다. 취득예정금액은 36억원대에 불과하지만 이로 인해 확보하게 된 자기주식 지분율은 상당 수준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파트론이 보유한 자기주식수는 225만주까지 늘어나 지분율로 4.2%에 달하는 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파트론은 자기주식 매입을 주가 안정화와 주주가치 제고란 이유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보다는 총수 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측면이 강해 보인다. 김 회장 등 특수관계자가 보유 중인 파트론 지분율이 크게 약한 상태여서 지배력 강화가 반드시 필요한 상태다. 자기주식을 늘려 소각 등 방식을 동원하면 총수일가 지배력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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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말 현재 김 회장이 보유한 파트론 주식은 776만8535주로 지분율은 14.34%에 그친다.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종태 사장과 부인 박명애 씨 등 특수관계자가 보유 중인 파트론 지분을 모두 합해도 그 비율이 25.8%에 불과하다. 자회사이면서 모기업인 파트론 지분 0.29%를 들고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 중인 옵티맥 보유 지분까지 합한 숫자다.

특히 파트론은 김 회장 자녀들의 지배력이 크게 약한 상태여서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승계 구도를 어떤 방식으로 완성해야 할 지 난감한 상황에 놓여 있다. 딸 김혜정 씨와 아들 김원근 씨가 보유한 파트론 지분율은 각각 1.8%씩에 그치고, 옵티맥을 동원한 지배력 확보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일명 '장하성 펀드'로 국내에 잘 알려진 미국 라자드자산운용(Lazard Asset Management LLC)이 7.15% 넘는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 올라 있다. 김 회장 외에 라자드자산운용 만큼의 지분을 들고 있는 주주는 파트론 내에 아무도 없다.

라자드자산운용은 잘못된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된 주식을 발굴, 투자해 감사 및 사외이사 파견, 배당 증액 요구 등 방법으로 소액주주의 기업 경영 참여를 적극 유도하는 펀드다.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 확대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총수일가의 경영과 승계 등 과정에 부담을 주는 의사결정권을 꺼내들 가능성도 높은 곳이다.

파트론의 자기주식 확대는 김 회장 등 일가가 이처럼 지배구조 측면에서 다방면의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꺼내들 수 있는 최선의 카드였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자기주식을 늘리게 되면 주주들에 대한 배당 규모 확대가 가능해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여기에 자기주식 소각을 결정하게 되면 기존 소액주주뿐 아니라 총수일가 지분율 역시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현 수준에서 자기주식을 전량 소각할 경우 파트론 총수일가 우호지분은 기존 25%대에서 27%대까지 오를 수 있게 된다. 이 정도 수준으로는 지배구조 강화 측면에서 제대로 된 효과를 낼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를 볼 때 파트론은 향후에도 추가적인 자기주식 매입 행보를 지속해 이어나갈 것으로 점쳐진다. 당분간 설비투자 등 행보 보다는 지배력 안정화에 보다 힘을 쏟을 것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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