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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에피스 종속회사 회계처리는 당연한 것" 에피스 설립 당시 지분 85%·이사회 구성 우위·대표 선임 권한 보유…"관계회사로 볼 이유 없다"

강인효 기자공개 2018-10-31 18:08:32

이 기사는 2018년 10월 31일 17: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팩트가 변한 것은 없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보더라도 삼성바이오에피스 회계 처리에 문제가 없었을 뿐 아니라 실제로도 규정에 맞게 회계 처리를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위 관계자는 31일 오후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심의해 참석하기 전 기자와 만나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로 회계 처리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은 지난 2010년 바이오·제약을 5대 신수종 사업으로 꼽은 뒤 2011년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2012년 2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연구개발(R&D)을 위해 미국 바이오 기업 바이오젠과 합작 형태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세웠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85%, 바이오젠이 15%의 지분을 보유하는 형태였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은 2011년 12월 6일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을 위한 합작 계약을 체결하면서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 조항을 삽입했다. 해당 약정에 따라 바이오젠은 올해 6월 29일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율을 50%-1주까지 늘릴 수 있었는데, 실제로 콜옵션을 행사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 구성도 양사 동수로 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 당시 △지분 구조 △이사회 구성 형태 △대표이사 선임 권한 등을 고려할 때 당연히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종속회사에 해당한다는 일관된 입장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설립된 2012년 당시 이 회사 이사회 구성 현황을 보면 고한승 대표이사, 양철보 사내이사, 김태한 기타비상무이사(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김형도 기타비상무이사(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 존 길버트 콕스 기타비상무이사(바이오젠 부사장) 등 5인이었다. 이 중 삼성바이오 측 인사는 4인, 바이오젠 측 인사는 1인이었다. 아울러 고한승 대표는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 전무로 있다가 삼성 측이 선임해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가 된 인물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 회계 의혹에 대한 재감리에서도 핵심 쟁점은 2015년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회계 처리 방식을 변경해 1조9000억원 흑자 회사로 탈바꿈한 것이 정상적인 회계 처리냐는 것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1차 증권선물위원회 심의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 처리 방식을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꾼 게 고의적인 분식 회계라고 주장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이전의 회계 처리가 적정했는지도 함께 판단해야 한다면서 지난 7월 금융감독원에 재감리를 지시했다. 2015년 회계 기준을 바꾼 것이 문제가 된다면 기존까지는 회계 처리를 제대로 하다가 틀리게 바꾼 것인지, 아니면 틀린 것을 올바르게 바꾼 것인지 확인해야만 2015년 회계 기준을 바꾼 행위가 분식 회계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는 논리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선물위원회에 제출한 재감리안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2012년부터 관계회사로 처리했어야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금융감독원이 최초 감리안과 재감리안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서로 모순되기 때문에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관련한 회계 처리에 있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만큼 무혐의라는 입장이다. 재감리안에 담긴 금융감독원의 주장대로라면 2015년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 처리 기준을 바꾼 것은 기업가치를 부풀리기 위한 분식회계가 아닌 그전까지 잘못됐던 회계 처리를 맞게 바로잡은 것이 되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가 국내에서 판매 승인을 받고 유럽에서는 승인을 앞둔 2015년말 실제로 이 회사 기업가치가 급격히 증가할 만한 사정의 변경이 있었다"면서 "이에 따라 바이오젠의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연히 회계 처리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증선위 심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으며 금감원 보고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의 해명, 회계법인 진술 등의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저녁엔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법인간 3자 대면 대심제로 진행할 예정이며 이날 결론이 내려지진 않을 전망이다. 증선위는 이날 회의 뒤 추후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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