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렌터카 인수·매직 IPO 전 '몸 만들기' [Company Watch]차입금 일부 상환·재무 부담 소폭 경감
박기수 기자공개 2018-11-12 08:27:22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9일 13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J렌터카 지분 인수를 앞둔 SK네트웍스의 재무지표가 소폭 개선됐다. 쌓여있던 차입금을 일부 상환하며 재무 부담을 줄였다. 연말에 계획돼 있는 인수 작업 이후 재무지표 훼손이 불가피하지만, 내년 계획 중으로 알려진 SK매직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지면 추가적인 지표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의 3분기 말 자본총계와 부채총계는 연결 기준 각각 2조3071억원, 4조9621억원이다. 부채비율은 215.08%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말 부채비율 217.72%(자본총계 2조3210억원, 부채총계 5조540억원)보다 2.64%포인트 하락했다.
부채비율 하락은 누적돼있던 차입금이 일부 상환된 결과로 분석된다. 상반기 말 기준 SK네트웍스의 총 차입금은 2조4740억원이었다. 3개월 뒤인 3분기 말 기준으로는 총 차입금이 2조3846억원으로 3.6% 줄었다. 이에 차입금의존도 역시 상반기 말 37.24%에서 3분기 말 32.8%로 낮아졌다.
주요 재무지표인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순차입금비율(총 차입금-보유 현금량)에서 3개월 만에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인 수치는 순차입금비율이다. 차입금 감축과 함께 보유 현금량 증가폭이 비교적 컸기 때문이다.
3분기 말 기준 SK네트웍스의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제외)은 2349억원이다. 상반기 말 2070억원보다 279억원 늘어난 수치다. 3분기 말 기준 SK네트웍스의 순차입금비율은 93.18%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단기금융상품이 더해지면 회계적으로 순차입금비율이 더 낮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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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의 재무지표 추이는 2016년 일시 훼손됐다가 회복해가는 추세다. 2016년 10월 가전 렌탈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SK매직(당시 동양매직)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해 6100억원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차입이 이뤄지며 재무 부담이 가중됐다. 다만 이후 SK렌터카를 필두로 한 카라이프 사업과 SK매직의 현금창출력 등에 힘입어 높아졌던 부담을 경감시켜왔다.
다만 올해 말 한 번 더 재무지표 악화가 예고돼 있다. AJ렌터카를 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다. AJ렌터카는 SK네트웍스보다 재무 상태가 비교적 열등하다. AJ렌터카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 387.5%로 SK네트웍스의 부채비율 215.08%보다 약 172%포인트 높다. 단순 합산 시 인수 후 SK네트웍스의 부채비율은 약 17%포인트가량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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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업계에서는 AJ렌터카의 인수가 단기적으로 재무안정성 저하를 초래하겠지만 신인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J렌터카는 영업이익률이 우수한 업체"라며 "인수 후 사업 시너지와 규모의 경제 등으로 영업으로 창출하는 현금량도 많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시장에서는 내년 진행할 SK매직의 IPO가 SK네트웍스의 재무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매직은 내년 하반기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본격적인 IPO 준비에 돌입해있는 상태다. 현재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JP모건 세 곳을 확정했다.
상장 방식이 구주매출인지 신주 발행방식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구주매출의 경우 SK네트웍스로, 신주 발행 방식일 경우 SK매직으로 현금이 유입될 예정이다. 다만 어느 방식이든 IPO가 성황리에 마무리된다면 SK네트웍스의 재무건전성은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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