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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두둑한 포스코켐텍, 단돈 5000만원 채권 왜? 신용등급 유지 위한 명목상 발행…순차입금 마이너스 지속

심아란 기자공개 2018-11-20 13:57:27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9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년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포스코켐텍이 단돈 5000만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 회사가 보유한 1602억원의 현금성자산에 비하면 0.0003%에 불과한 규모다. AA급 신용도를 갖추고 안정적 재무구조를 보유한 회사가 '돈'이 부족해서 5000만원을 빌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심지어 포스코켐텍의 차입금은 이 회사채가 전부다. 금융부채보다 보유 현금이 많은 실질적 무차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포스코켐텍(AA-, 안정적)은 3년 만기 5000만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3년마다 동일한 조건으로 같은 금액의 회사채를 찍어왔다. 회사채 규모도 워낙 작아 발행 업무는 증권사에 맡기지 않는다. 포스코켐텍이 자체적으로 포항 지역 은행에 회사채를 넘긴다.

이는 내화물 사업부에서 회사채 신용등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하도급법시행령을 통해 '건설하도급대금 지급보증 면제대상'을 고시하고 있다. 원사업자가 2개 이상의 신용평가사로부터 'A' 이상의 회사채 등급을 부여 받으면 하도급에 업무를 위탁할 때 공사대금 지급보증 의무가 면제된다. 포스코켐텍은 5000만원의 회사채를 통해 AA-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없을 경우 원사업자는 하도급 위탁 시 지급보증서를 발행해야 하는데 이때 사업 건수마다 수수료가 발생한다. 이런 번거로움을 막기 위해 포스코켐텍은 10년 전부터 5000만원어치 회사채를 보유해 신용등급을 꾸준히 부여받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만큼 시장성 자금 조달 계획은 없다.

포스코켐텍은 2014년부터 마이너스 순차입금을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1361억원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3%에 불과하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461억원, 영업이익은 3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3%, 2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37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했다.

1971년에 설립된 포스코켐텍의 9월 말 기준 최대주주는 ㈜포스코(지분 60%)다. 포스코는 포스코켐텍의 수요처이자 원자재 공급원으로 사업 안정성의 기반이 돼주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그룹의 주력사업인 철강 부문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며 이차전지 소재부문을 담당해 그룹 내 사업지위가 높다.

현재 포스코켐텍은 이차전지 제조업체인 ㈜포스코ESM과의 합병을 검토 중이다. 합병이 성사되면 포스코켐텍은 계열 내 이차전지 소재부문을 전담하게 될 전망이다.

포스코켐텍은 이달부터 이차전지용 음극재 부문의 설비 증설을 위한 공사가 시작돼 투자자금 소요는 확대될 예정이다. 다만 신평사에서는 영업현금흐름, 보유 현금, 안정적 영업 기반 등을 통해 투자 부담을 상쇄할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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