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전장 핵심 ZKW…수익·재무 성과는 '아직' [LG전자 해외법인 점검]⑨VS사업에 매출 기여도 24% 남짓…130% 넘는 부채비율 개선 필요성
김장환 기자공개 2018-12-14 08:31:37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3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미래 활로를 찾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분야는 차량용 전장부품이다. LG전자뿐 아니라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계열사 전반이 협업해 참여할 수 있는 사업 분야인데다 장기 성장 전망도 밝기 때문이다. LG전자를 필두로 관련 사업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그룹사 차원의 내부 작업이 한창이다.LG전자는 차량용 전장부품 사업 확대를 위해 올해 주목받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 8월 1조원 가까운 돈을 들여 오스트리아 자동차용 헤드램프 전문 제조업체 ZKW를 인수한 일이다. 삼성전자가 스피커 전문업체 하만을 인수해 차량용 전장부품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한 것처럼 LG전자는 ZKW를 통해 해외에서 관련 사업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LG전자가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업계로부터 가장 관심을 받았던 사안도 ZKW 인수가 실적 등 측면에 얼마나 긍정적 영향을 줬는지였다. 인수가 지난 8월 완료됐다는 점에서 보면 LG전자 3분기(7~9월) 손익계산서에 반영된 ZKW 실적은 8~9월 두 달치 몫에 불과했다. 분기 실적을 제대로 살펴보기는 어려웠지만 향후 흐름을 가늠해볼 수는 있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실적발표 당시 ZKW의 8~9월 두 달간 실적을 확실히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공시한 3분기 검토보고서에서 이를 확인해볼 수 있다.
ZKW는 LG전자 편입 후 두 달 동안 매출 2844억원, 순이익 127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자동차 부품(VS) 사업본부가 이 기간 기록한 매출액(1조1800억원)의 약 24%에 달하는 몫이 ZKW에서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올해 들어 3분기까지 ZKW가 기록한 매출액은 총 1조337억원, 순이익은 549억원으로 집계됐다. LG전자 연결기준 손익계산서에 이를 반영할 경우 3분기 누적 매출은 46조6031억원, 순이익은 1조6084억원까지 오르게 된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 45조5694억원, 순이익 1조5535억원을 기록한 상태다.
ZKW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거둬들인 실적이 모두 수익으로 합산됐다고 해도 LG전자 VS 사업본부는 이 기간 적자를 면치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에 따르면 VC 사업본부(현 VS 사업본부)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8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향상됐지만 영업손실 폭은 전년 보다 오히려 더 커졌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924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 손실은 649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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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KW의 재무건전성도 아직까지 흡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올 8월 인수 시점에 ZKW 부채비율은 약 131%대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 기간 자산총계는 1조9777억원, 부채총계 1조1209억원으로 순자산은 8568억원 정도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이 5139억원, 현금성자산은 2411억원으로 순차입금이 2728억원 가량이다. LG전자로 인수된 뒤 올린 순이익(127억원)을 보면 현 재무구조도 크게 변함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LG전자는 오는 2020년부터 ZKW가 수익과 재무 등 측면에서 크게 달라진 양상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ZKW의 실적 흐름을 볼 때 매년 20~30%대 매출 성장세를 보여왔다는 점을 그 근거로 삼고 있다. 무엇보다 영업이익 흑자를 꾸준히 이어왔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LG전자는 ZKW의 영업이익을 별도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올 3분기 8.5%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매출액(2844억원)을 놓고 보면 대략 242억원대 영업이익을 냈다고 유추해볼 수 있다.
LG전자는 ZKW의 사업 안정화가 예상되는 2020년 초반을 기점으로 VS 사업본부 역시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까지는 자동차 부품 제품구조 개선을 단행해야 하는 시점이어서 VS 사업본부의 적자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VS 사업본부가 약속된 시점에 흑자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ZKW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반드시 보여줘야 하는 셈이다.
한편 ZKW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후에는 지배구조 정리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스트리아에 설립돼 ZKW를 지배하는 지주사(ZKW Holding GmbH) 밑으로 복수 법인들이 단일 국가에 우후죽순 세워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ZKW는 미국과 멕시코, 중국, 슬로바키아 등 현지에 10여개 법인을 세워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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