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2월 19일 19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건설 이중길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표적인 영업통인 그는 부회장으로 회사에 남아 자문역을 비롯 대외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신임 대표이사엔 허상희 총괄부사장이 올랐다.

동부건설은 19일 이중길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상희 총괄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2016년 동부건설 대표이사에 올랐던 이 부회장은 3년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하게 됐다. 같은해 총괄 부사장을 맡은 허 신임 사장은 법정관리 졸업 후 실적 개선 등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표이사 자리를 물려 받았다.

이번 인사를 통해 이 부회장의 역할이 다소 축소될 것이라는 게 회사측 입장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이중길 부회장이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 놓고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만큼 기존보다 경영활동에 참여하는 범위 줄어들 것"이라며 "사실상 책임 소재에서 자유로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영업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1977년에 고려화학(현 KCC)에 입사해 영업본부장 전무이사와 부사장을 지낸 대표적인 '영업통'이다. 이 부회장의 진두지휘아래 법정관리에서 졸업한 동부건설은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였다.

졸업 첫 해인 2016년엔 연결기준 매출 5855억원으로 전년보다 16.1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45억원, 당기순이익은 51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엔 매출 70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8 % 불어났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255억원, 962억원을 기록하며 법정관리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또 지난해 반포현대아파트 재건축과 서초중앙하이츠빌라1·2구역 재건축 시업 수주에 성공하며 강남권 재진입에 성공했다. 동부건설은 2005년 대치동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대치동부센트레빌'을 준공한 뒤 강남권에서 단 한 건의 일감도 따내지 못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올해도 지속됐다. 지난 3분기 기준 매출은 583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 늘어났다. 수익성 측면에선 전년대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136억원, 당기순이익은 523억원을 기록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향후 신임 대표이사를 돕는 자문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법정관리 졸업 이후 동부건설을 정상궤도에 진입시킨 상징성이 있는 만큼 대외활동은 기조대로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