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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3조 육박...바이오·ICT 쏠림 심화 [thebell League Table / VC]사상 최대 유동성 풀려, 한투파 2538억·소프트뱅크 1600억 신규투자

김은 기자공개 2019-01-02 08:24:22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8일 13: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이 2018년 역대 최대 수준인 2조8629억원의 벤처투자를 단행했다. 2016년 2조1800억원과 2017년 2조2700억원을 무난하게 넘어섰다.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린 데다 규제 완화 등 정부의 적극적인 초기 벤처기업 육성정책이 활발한 투자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전통 강자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여전히 높은 투자 집행률을 나타내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한투파는 2018년 2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중소벤처기업 지원에 활용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국내외 다양한 기업 발굴에 1600억원을 투자하며 2위로 올라섰다.

KB인베스트먼트와 SBI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포스코기술투자 등도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벤처기업에 지원하며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냈다.

◇정부벤처기업 육성, 역대 최대 2조8629억 풀려

머니투데이 더벨이 국내 62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2018년 리그테이블을 집계한 결과 2018년 전체 벤처투자 총액이 2조8629억원에 달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2017년 총 벤처투자 금액이 총 2조27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약 6000억원의 투자금이 더 집행된 셈이다. 특히 상위 10개 벤처캐피탈이 1조3688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체 투자금액의 60%에 해당된다.

정부의 적극적인 초기·벤처기업 육성 정책이 활발한 투자를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0년까지 벤처기업에 총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8000억원의 신규 예산을 벤처펀드 결성 자금으로 책정했다.

벤처투자와 관련한 규제가 완화된 점도 기여했다. 지난 5월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미용실, 노래방, 골프장, 여관 등 그동안 제한이 있던 업종들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졌다.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도 운용사의 투자 자율성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신규약을 제정하고 2018년 12월부터 적용했다. 한 회사에 투자하는 금액을 펀드 설정액의 20%이내로 제한하는 동일기업 투자한도를 없앴으며, 후속투자를 진행할 때 출자자 3분의 2이상 동의를 받아야 하는 규정 등을 폐지하기로 했다.

2018년 벤처펀드 투자현황 재수정 표

◇전통 강자 한투파 2538억 투자 1위…소프트뱅크벤처스 2위

2018년 가장 많은 투자를 단행한 벤처캐피탈은 한국투자파트너스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총 2538억원을 신규 투자하며 7년 연속 벤처 투자부문 1위 자리를 지켰다. 수년째 투자부문의 왕좌를 다른 벤처캐피탈에 넘겨주지 않고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한국투자 Growth투자조합, 한국투자 Re-Up펀드 등을 통해 105개 기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국내에서는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가리지 않고 잠재력 있는 벤처기업에 투자금을 집행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미국, 인도네시아 등에 소재한 해외 벤처기업 발굴에도 공을 들였다. 로이비쥬얼(70억), 서울옥션블루(50억), 한국어음중개(40억), 패스트파이브(40억), 파빌리온데이터시스템즈(43억) 등의 기업에 자금을 집행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SB글로벌챔프펀드, SB넥스트미디어이노베이션펀드 등을 통해 총 1600억원을 투자하며 2위를 차지했다. 2017년 투자 금액인 859억원보다 1.8배 증가한 수치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2018년 신규 투자 24개, 후속투자 9건을 진행해 총 33건의 투자에 참여했다.

특히 IT, 콘텐츠, 교육, 헬스케어 등 다양한 업종에 투자를 단행하며 국내외 스타트업 발굴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EV하이브(217억원), 아이유노미디어그룹(240억원), 당근마켓(45억원), 비프로일레븐(60억원), 매스프레소(20억원), Arraiy(100억원) 등의 기업에 자금을 투입했다.

2017년 9위에 랭크됐던 KB인베스트먼트는 총 1586억원의 투자금을 벤처 기업에 투자하며 3위로 올라섰다. KB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3월 김종필 전 한국투자파트너스 부사장을 사장으로 영입한 뒤 투자집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는 하시스, SCM생명과학, 카카오키즈, 집닥, 네추럴웨이 등의 기업을 발굴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총 1568억원을 투자하며 2017년과 동일한 4위를 기록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초기부터 중·후기까지 투자 단계에서 발군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IT와 소비재, 제약, 바이오·헬스케어 등 전 산업 영역에 걸쳐 총 39개 기업에 투자를 집행했다.

IT와 바이오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총 1362억원을 투자하며 5위를 차지했다. 2017년 15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껑충 올라섰다. 투자금액 역시 526억원을 기록한 2017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애니젠(100억원), 엑소코바이오(20억원), BC월드헬스케어(100억원), 카카오키즈(50억원) 스타일쉐어(50억원),집꾸미기(60억원) 등의 기업을 발굴했다.

이밖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1127억원, 포스코기술투자가 1077억원, 인터베스트가 1004억원, 아주IB투자가 968억원, KTB네트워크가 858억원을 각각 투자하며 상위 10위권을 형성했다. 2017년 13위를 기록했던 지엔택벤처투자는 33위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투자액은 543억원에서 257억원으로 줄었다.

◇ 바이오·ICT에 투자 집중…게임투자 현저히 줄어

투자는 바이오와 ICT에 집중됐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2018년 10월말 기준 국내 벤처캐피탈이 바이오 분야에 투자한 액수는 전체 투자액의 24.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ICT서비스 22%, 유통·서비스 17%, ICT 제조6.7%의 분포를보였다.

업종별 투자액은 바이오 의료 7016억원, ICT서비스 6363억원, 유통·서비스 4926억원이다. 이들 업종에만 약 1조8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제약, 의료기기, 헬스케어,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2014년 10%를 돌파했던 게임 투자비중은 3.6%까지 떨어졌다. 늘어난 게임 제작비용, 시장경쟁 심화, 투자회수율 저조, 흥행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갈수록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점이 벤처캐피탈의 투자 전략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력별 신규 투자 분포를 살펴보면 후기기업 투자가 가장 많았다. 10월까지 7년 초과 후기기업에 대한 투자비중이 전체의 37.7%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중기(3~7년, 27.9%), 초기(3년 이하, 28.7%)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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