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절반의 성공' IPO 내년 과제로 [Adieu 2018]비정유 대규모 투자 성공했지만, 최대 과제는 '유보'
박기수 기자공개 2019-01-02 10:30:0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31일 10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현대오일뱅크는 3분기까지 5% 이상의 수익률을 내며 예년보다는 못하지만 일정 수준의 영업이익(연결기준 8363억원)을 창출해냈다. 겉으로 보이는 실적이 아닌 그 속살을 들여다보면 올해 현대오일뱅크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비정유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린 것이 주요한 성과였지만, 올해 최대 목표이자 업계의 관심사였던 IPO(기업공개)에는 실패했다.현대오일뱅크는 연결 기준 분기별 영업이익률로 각각 1분기 5.92%, 2분기 5.77%, 3분기 4.64%를 기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11월과 12월 국제유가 급락으로 재고평가손실이 불가피해 4분기에는 영업손실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 5.44%보다 한해 수익성이 낮아진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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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유가에 실적이 등락하는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수익 창출원을 마련하고자 하기 위해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몇 년간 비정유 사업 부문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올해도 주된 성과가 있었다. 롯데케미칼과의 대규모 공동 투자다.
올해 5월 초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2조7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석유화학 신사업을 공동으로 단행했다. 기존 합작법인이었던 현대케미칼에 추가 출자를 단행해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약 15만 평 부지에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 투자를 통해 현대오일뱅크는 방향족 제품에 이어 올레핀 계열 석유화학 제품까지 정유와 석유화학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했다.
2021년 말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는 신공장에서는 연간 폴리에틸렌 75만 톤과 폴리프로필렌 40만 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연간 3조8000억원의 수출 증대와 6000억원의 영업이익 증대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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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퍼즐'은 사업 외적인 부분에 남아있다. IPO다. 1년 전인 지난해 12월 26일 현대오일뱅크의 모회사 현대중공업지주(당시 현대로보틱스)는 재무건전성 강화 차원에서 현대오일뱅크의 IPO를 추진하기로 했다. 당시에는 올해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목표였다. 지난해 3분기 만에 2016년과 유사한 EBITDA를 달성해 10조원의 몸값이 나올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올해 IPO 시장의 최대어로 떠오르기도 했다.
다만 올해 4월 해외 수요 부진에 SK루브리컨츠가 상장을 철회하고 곧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이 터지는 등 예기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이에 따라 회계 지적을 받기 전에 사전 채비 차원에서 올해 7월 60% 자회사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종속기업에서 공동기업으로 수정하는 강수를 뒀다. 전체적인 상장 계획이 틀어지자 속도보다는 '완성도'에 집중하기 시작한 셈이다. 자회사의 지위가 종속기업에서 공동기업으로 바뀌면 모회사에 포함되는 자회사의 실적이 100%에서 보유 지분율만큼만 반영돼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줄어든다.
8월에 시작된 감리가 지난달 28일 경징계인 '주의' 조치로 끝나면서 IPO 작업이 재개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자연스럽게 올해의 과제가 내년의 완수 임무로 이월된 모습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유가증권 상장예비심사를 8월에 받았다. 승인 효력이 최장 6개월간만 지속하기 때문에 예비심사 절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내년 2월 안에 IPO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
수장도 바뀌었다. 2014년부터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현대오일뱅크의 수익성을 끌어올렸던 문종박 사장이 물러나고 대산공장의 생산부문장, 중앙기술연구원장을 역임하던 강달호 사장이 부임했다. 세대교체 차원에서 단행된 이번 인사는 현대오일뱅크의 패러다임이 '위기극복'에서 '혁신성장'으로 바뀌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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