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시스에 변속기 내준 현대위아, '미래차' 새 비전 [2019 승부수]합병 현대트랜시스 출범으로 순위 밀릴 가능성…"친환경 부품·스마트팩토리에서 신 성장동력"
방글아 기자공개 2019-01-08 09:02:24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4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부품·기계 전문 계열사 현대위아는 올해 친환경 엔진과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주력한다.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의 합병법인 현대트랜시스에 변속기를 내어주고, 미래자동차에서 그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는 시장에 집중해 기술 중심 제조사로 도약하기 위한 신년 첫 발을 뗐다.현대위아는 김경배 대표이사 주도로 중장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열관리 부품과 협동로봇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기존 사업부문에서 엔진 고도화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기술력 강화로 중심축을 이동했다. 2030년까지 상용화를 일궈내 연매출 16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위아는 기계장치 중심의 자본집약적 부품·기계 제조업을 펼쳐 왔다. 사업의 양대 축은 엔진을 중심으로 한 차 부품과 공작기계를 주축으로 한 기계 부문이다. 국내 관련 시장에서 공작기계로 1위, 차 부품에선 2위의 굳건한 입지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현대트랜시스의 출범으로 차 부품 영역에서 한 계단 떨어질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단순 합산 매출액이 7조 규모다. 현대위아의 경우 지난해 자동차 부품에서만 6조442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트랜시스는 올해 공식 출범에 앞서 지난해 11월 말 175억3200만원 규모의 수동변속기 가공라인을 현대위아로부터 양수했다. 2015년 322억4300만원 규모의 수동변속기 조립라인을 양수한 데 이어서다. 현대트랜시스는 앞으로 수동(현대다이모스)·자동(현대파워텍) 변속기 사업 간 시너지 확보와 시트 제품 다각화(현대다이모스)로 2022년까지 12조원 규모로 성장해나간다는 목표다.
현대위아 변속기 생산능력은 연간 80만대 수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룹 차원의 전략적 결정으로 변속기 사업이 현대트랜시스로 한데 모이고, 앞으로 제품 다각화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현대위아에선 일부 사업영역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단순 합산 매출만 놓고 볼 때 당장 그룹 내에서도 현대모비스 다음으로 2위에서 3위로 밀려난다.
이에 현대위아는 신 성장동력을 찾아 타개해나가기로 했다. 관련 계획은 지난해 11월 이미 구상을 마쳤다. 올해는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하는 원년이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11월 1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본사에서 '비전 결의 대회'를 열고 첨단 기계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동성을 구현하고 스마트 네트워크로 제조업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대대적인 파격 인사가 이뤄진 지난해 말 2019년 정기 임원 인사에 앞서 지난해 초 현대위아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경배 대표이사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현대위아를 친환경 4륜구동 제품과 열관리 시스템 등 친환경 차량부품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로봇 공급업체로 도약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로봇 관련 사업을 담당할 팀을 구축했고, 시제품 생산이 가능한 수준까지 준비를 마쳤다. 친환경 열관리 부품은 올해 첫 발을 뗀다. 친환경 전동화 엔진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의 경우 보다 구체화해 있다. 스마트팩토리 사업의 경우 2년 전 시작했다. 수년 전부터 진행해오던 것에 올해는 더 집중키로 한 것이다.
현대위아는 당장 내년까지 친환경 4WD 시스템을 개발하고, 오는 2025년까지 다양한 차종에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 4WD 시스템의 양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신규 사업과 맞물려 2030년까지는 연 매출 16조원을 목표했다. 지난해 현대위아의 연결 매출액이 7조4873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약 10년 동안 회사 규모를 2배 이상으로 키운다는 의미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올해는 앞서 제시한 4개 사업, 친환경 부품, 스마트팩토리, 열관리, 로봇 사업을 강화하는 원년이 되는 셈"이라며 "4륜 구동 시스템은 현대위아가 그룹 내에서 전량을 담당한다. 전동화 친환경에 맞춰 기존 기술력을 토대로 집중적으로 개발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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