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재무구조' 우선 과제로…관건은 이익률 [2019 승부수]장기차입 대부분이지만 2조 넘는 부채는 '부담'
박기수 기자공개 2019-01-08 09:01:22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4일 11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천리그룹이 올해 우선 과제로 '건실한 재무구조'를 꼽았다. 2조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 삼천리는 영업활동으로 창출되는 이익을 통해 추가적인 재무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한준호 삼천리 회장은 '2019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 중점 업무를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전'으로 발표했다. 한 회장은 목표 달성을 위해 △견실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무사고를 실현하는 '내실추구 안전경영' △미래형 인재 육성으로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미래성장 기반 구축' △이해관계자와의 동반성장과 소외계층을 향한 나눔을 실현하는 '나눔과 상생경영' 등을 강조했다.
2014년 말 기준 삼천리는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1998년 이래로 가장 부채비율(178%)이 높았다. 2010년대 들어 집단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설비 투자가 단행되고, 2012년 에스파워 설립 등으로 재무적 부담이 커졌다. 이후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로 부채총량을 줄여나가는 과정에 있다.
다만 아직 부채총량이 많아 재무적으로 안정권에 들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삼천리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2조953억원, 1조3907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50.53%다. 2017년 말 173.21%보다 22.68%포인트 낮추긴 했지만 여전히 낮지 않은 수치다.
물론 내부 사정을 들여다보면 느낌이 달라진다. 전체 자산에서 외부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자본총계 대비 총차입금에서 보유 현금유동성을 차감한 값)은 각각 32.34%, 37.76%로 양호한 수준이다. 1년 안에 상환 의무가 있는 단기차입금의 비중은 1.38%로 차입금 대부분이 장기차입금으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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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차입은 통상 만기가 길고 이자율이 낮아 기업이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단기차입보다 비교적 유리하다. 이자(금융비용)와 함께 다년간에 걸쳐 분할상환하기 때문에 상환 부담도 단기차입보다 비교적 낮은 것이 특징이다. 삼천리는 높은 신용등급(AA+, 안정적)을 바탕으로 차입금 대부분을 장기차입으로 이루고 있다.
이에 차입금 규모 대비 발생하는 이자 비용은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9월 말까지 발생한 삼천리의 금융비용(차입금에 대한 이자)은 313억원으로 3분기 누적 영업이익 735억원보다 낮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하는 수익으로 충분히 차입금에 대한 이자를 부담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외 전체 부채 중 17.2%에 해당하는 3603억원이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다 서비스 기간에 걸쳐 수익으로 인식되는 '시설분담금'이라는 특성도 있다. 결국 삼천리의 부채총량은 많기는 하지만 감당할 수 있는 규모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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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이익률이다. 아무리 양질의 부채라도 현금 창출에 기반한 상환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유동성에 경고등이 켜질 수 있다. 다행인 점은 주력 사업인 도시가스 사업 등의 호조로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기준 삼천리의 매출액은 2조4076억원, 영업이익은 735억원이다. 2017년 전체 영업이익 611억원을 지난해 3분기 만에 따라잡았다. 영업이익률도 2017년 1.86%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3.05%로 1.19%포인트 상승했다.
최 회장은 "2019년은 글로벌 무역분쟁의 심화로 세계 경제가 둔화하고 국내 경기 역시 저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어려워지는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여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다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데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며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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