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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파 지주사, 경영 참여 노림수는 [지배구조 분석]②이사회 3/4 차지, 글로벌 전략 공유 '시너지' 기대

박창현 기자공개 2019-01-10 08:16:14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8일 10: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는 최근 2년 새 이사회 구성에 있어 큰 변화를 맞았다. 내부 인력 중심으로 꾸려졌던 이사회에 지주사 임원들이 대거 합류했다. 인력 조정이라는 현실적 이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너지 창출이라는 큰 그림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투파는 2017년 3분기까지 내부 인사 중심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백여현 대표와 김종필 전 부사장(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2명의 걸출한 경영진이 중심을 잡아준 덕분에 가능한 구조였다. 당시 3명의 사내이사는 모두 한투파 내부 직원이었다. 백 대표와 김 전 부사장, 김동엽 상무가 그 주인공이었다.

모회사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감사 한 자리만 맡았다. 투자와 경영을 온전히 맡기고 대신 최소한 감시 감독 업무만 담당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실제 이 이사진은 한투파 경영과 투자 핵심 의사결정을 독립적으로 내렸다. △자금 차입과 △투자 합자회사 결성 △투자 조합 결성 △성과급 개정 △고객정보 이용현황 점검보고 △업무집행사원 등록 승인 △규정 개정 △해외 자회사 증자 등 핵심 사안에 대한 결정을 이사회가 직접 내렸다.

한투파

하지만 2017년 한투파 핵심 축이었던 김 전 부사장이 떠나면서 전체 경영 의사결정 구조에도 변화가 생겼다. 김 전 부사장 자리는 곧바로 한국금융지주에서 계열사 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오태균 상무가 채웠다.

오 상무는 2009년부터 한국금융지주 경영관리실장을 맡으며 전체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명실상부 그룹 최고 관리통이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계열사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사외이사도 맡았다. 한투파가 비상 경영 상황에 직면하자 가장 믿을 수 있는 그룹 관리통이 소방수로 투입된 모양새였다.

지난해 3월에는 김동엽 상무가 이사회에서 나가고 금융 지주사 준법지원실장 출신인 김광옥 전무가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불과 5개월 만에 2명의 지주사 인사가 한투파 이사회에 합류한 셈이다. 물론 감사도 계속 지주사에서 맡고 있다. 결과적으로 등기임원 4자리 중 3자리를 지주사 인력이 꿰찬 형국이다.

오 상무가 관리통이라면 김 전무는 전통 IB맨으로 투자 업무를 총괄하기 위해 한투파에 합류했다. 담당 직책도 '최고투자책임자(CIO)'다. 김 전무 경력을 살펴보면 납득이 가는 조치다.

김 전무는 1993년 한국투자증권 전신인 한신증권에 입사해 1999년부터 줄곧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기업공개(IPO) 업무를 전담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을 IPO 명가로 만드는데 크게 일조했다. 삼성생명과 신세계인터내셔날, 실리콘웍스, 삼성카드, 삼성SDS 상장이 모두 그의 작품이다. IPO는 VC 자금 회수를 위한 핵심 창구 중 하나다. 기업 가치 책정과 성장성 분석, 투자 컨설팅 등 VC 투자와의 접점도 많다.

다만 지주사 임원 전진 배치가 단순히 인력 보강 수준이 아니라 한국투자금융그룹의 글로벌 전략 실행의 연장선상이라는 것이 한투파 측 설명이다. 관리통과 투자 전문가를 동시에 한투파에 배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한투파는 글로벌 VC 가치를 내걸고 전방위적인 투자 활동에 나서고 있다. 2010년 해외 투자 첫발을 내딛은 이후 매년 투자 규모를 늘리며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해외에서만 3000억원이 넘는 돈을 모았다. 해외투자 자산 역시 6500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을 이뤄냈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지만 성장동력을 유지히기 위해서는 그룹과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로벌 VC들과 비교해 아직은 자체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한투파는 모그룹 출자금을 밑천삼아 펀드레이징 전략을 짜고 있다. 모그룹의 출자 비율을 높여 다른 유동성공급자(LP)들이 신뢰를 갖고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향후 그룹과의 전략 공유가 더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오 상무와 김 전무가 핵심적인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투파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투자 확대에 방점을 찍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지주사와의 협업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 이사회가 구성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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