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국내외 경쟁 '진검승부' 자신감 [2019 승부수]작년 신규수주 2조8000억원 규모, 해외시장 공략 박차
김경태 기자공개 2019-01-14 13:41:0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1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건설은 창업주 고 김성곤 회장의 차남 김석준 회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1980년대부터 가파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2000년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부도 임박, 유동성 위기 등 부정적 수식어가 따라붙었고 수난이 계속됐다.하지만 쌍용건설은 항상 끈질긴 생명력으로 다시 살아났다.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흑자를 남기면서 정상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외 건설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쌍용건설은 올해도 특유의 기술력과 영업력을 앞에서 정상화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석준 회장, "수주 경쟁 자신감, 이익 십시일반 모아야"
쌍용건설 경영 악화는 2015년까지 이어졌다. 1조원을 넘던 매출은 9566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손실 1249억원, 당기순손실 382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84억원, 324억원으로 턴어라운드했고, 2017년에도 이익을 남기며 회복세를 이어갔다.
턴어라운드 배경에는 수주 정상화가 있다. 2013년 말 3조원에 육박했던 수주잔고는 2015년 말 1조4121억원까지 줄었었다. 이듬해부터 2조원을 다시 웃돌았다. 쌍용건설의 2017년 말 수주잔고는 2조4981억원인데, 작년 말 기준으로는 더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쌍용건설은 작년에 국내외에서 3조원을 수주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목표치에 근접한 2조8000억원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작년의 수주 성과는 운이 좋아 쌓인 것이 아니다"며 "국내외 최강자들과 진검승부에서 영업 및 기술경쟁력을 발휘해, 가격경쟁력의 불리함을 극복한 대단히 의미 있는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어 "고난이도 해외 프로젝트에서의 수많은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통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조금 더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하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은 올해 현장의 수익성 관리에도 역점을 둘 예정이다. 과거에는 규모가 큰 공사를 통해 이익을 거두고 원가율이 나쁜 현장들의 손실을 메웠다. 하지만 국내외 건설경기가 침체하면서 앞으로는 이익을 많이 남길 수 있는 프로젝트가 적어질 것으로 예상돼, 각 현장의 손익 관리가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일반관리비의 경쟁력 있고, 적절한 편성과 집행은 앞으로 불황국면에서 더욱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할 사안"이라며 "적은 이익이라도 십시일반 벌고, 관리비는 줄이는 불황대비형 사업구도가 일반화되는 뉴노멀 시대가 건설업종에도 확산될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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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공략 '드라이브'
김 회장이 새해에 처음으로 한 일은 해외현장 방문이다. 그는 작년 마지막 날 쌍용건설이 진행하는 말레이시아의 복합빌딩 옥슬리타워(Oxley Towers) 현장에 방문했다. 이어 1월 1일에는 싱가포르로 이동해 주요 현장을 점검하고, 현지 발주처인 싱가포르 정부 육상교통청(LTA) 관계자들과 공사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
그의 해외 방문 행보는 최근 쌍용건설의 사업 구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쌍용건설은 경영 위기를 겪는 동안 해외 수주잔고가 급감했다. 2015년 말에 2917억원까지 감소했다. 이듬해 1조원을 다시 넘었고, 2017년 말에도 마찬가지였다. 전체 수주잔고 중 해외 일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말 20.7%에서 2017년 말에는 40.2%까지 치솟았다.
작년에도 해외에서 다수의 사업을 따내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9월 단독 수주한 옥슬리타워는 4200억원 규모다. 작년 12월말에는 LTA에서 발주한 8500억원 규모의 남북 고속도로 공사 두 건을 수주했다. 올해도 동남아, 중동 등 다수의 지역에서 먹거리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무리한 수주보다는 수익성을 지키는 수주를 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옥슬리타워는 프로젝트들은 단순 가격 입찰이 아닌 기술제안과 시공실적, 기술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입찰에서 승자가 된 것이었다. LTA의 남북 고속도로 공사의 경우 최저가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기술력을 비롯한 다른 평가에서 후한 점수를 받아 경쟁사를 제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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