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1월 24일 19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로템이 해외 플랜트 사업의 대규모 적자로 인해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을 중단한다. EPC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결과는 반대였다. EPC 사업의 손실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4년 전으로 회귀했다.현대로템은 24일 지난해 매출 2조411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196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손실폭을 키운 건 해외 플랜트 사업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2014년 카타르 공공사업청(Ashgal)로부터 3500억원 규모의 알 다키라 하수처리 설비를 수주했다. 현대로템은 카타르 수도 도하 알 코아시 인근에 일 처리 용량 5만6000톤 규모의 하수처리 설비 건설을 시작했다. 해당 설비에는 생물학적 고도처리(SBR) 공법이 적용됐다. 하수를 관개용수로 사용하고, 찌꺼기도 건설용 재료나 퇴비로 활용하는 공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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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은 이번 공사에서 EPC 공사를 맡았다. 이 공사는 대형 건설 프로젝트에서 설계와 부품조달 그리고 공사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방식을 뜻한다. 현대로템은 잦은 설계 변경으로 대규모 적자를 입었다. 지난해 플랜트 사업부문의 적자폭은 1160억원 커졌다. 설계 변경으로 추가 비용이 들어가 적자폭을 키웠다. 공사 계약기간은 지난해까지 였는데, 공사가 지연됐다. 현재 카타르 하수처리 설비의 수주잔고는 1390억원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카타르 공사를 끝으로 EPC 사업에서 손을 뗀다. 이후 현대로템이 수주한 EPC 사업은 없는 상황이다. EPC 사업은 설계부터 건설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해 리스크가 높다. 마진폭이 높은 장점이 있지만, 카타르 공사 사례처럼 대규모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현대로템은 해외 플랜트 사업은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플랜트 사업 손실에 더해 방산, 철도 사업에서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철도 사업은 신규 수주가 줄어들면서 매출이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1% 하락한 1조17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80억원 하락, 470억원의 적자를 냈다. 방산 부문은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4% 증가한 527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8% 하락해 6억원을 기록했다. 전 사업부에서 실적이 악화돼 영업이익은 2015년(-1930억원) 수준으로 회귀했다. 당기순이익도 2015년(-3040억원) 수준이다. 현대로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080억원이다.
현대로템은 올해 체질 개선에 매진할 계획이다. 수익성이 높은 수주 계약을 체결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대만에서 TRA 통근형 전동차 건설사업(8740억원)와 경전철 E&M(5110억원)을 수주했다. 방글라데시와 카자흐스탄 등에서 신규 수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규모 적자를 입은 플랜트 사업 부문은 자동차 생산설비와 제철 설비 부문에서 수주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현대로템의 수주 잔고는 7조9500억원이다. 철도 부문의 수주가 83.6%(8670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철도 관련 프로젝트들이 지난해까지 대부분 설계 단계에 있어 매출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올해 본격 생산이 들어가면 매출로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생산에 들어가는 철도 프로젝트는 국내는 서울시 2호선과 코레일 EMU-250, 해외는 필리핀 마닐라 전동차, 호주 2층 객차, 튀니지 교외선, 인도 MEGA 전동차 등 7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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