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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젠-스트라우만 '임플란트 동맹' 왜 깨졌나 [덴탈컴퍼니 프리즘]스트라우만 무리한 인수 집착, 메가젠 저평가 맞물려 계약파기

조영갑 기자공개 2019-02-08 08:15:30

[편집자주]

우리나라 치과 산업은 삼분지계로 나뉜다. 오스템, 덴티움 등이 구축한 임플란트 리딩그룹에 이어 신흥 등이 이끄는 내수 치과재료상이 한축을 이룬다. 다음으로는 신산업을 개척하는 벤처그룹이 있다. 규모와 주력제품은 다르지만 각 업체들은 '최선의 술식'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97년 임플란트 국산화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온 국내 치과 산업 발자취와 현주소를 짚어보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7일 07: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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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메가젠은 서울 선릉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회사의 낭보를 전한다. 치과 임플란트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스트라우만과 협약을 맺고, 3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게 됐다는 소식이다. 이 자리에는 마르코 가돌라 스트라우만 회장이 직접 참석해 박광범 대표와 함께 협약서에 서명했다. 당시 가돌라 회장은 "스트라우만은 메가젠과 함께 아태 시장의 강력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라우만은 메가젠의 전환사채 317억원 어치를 매입하기로 하고,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태평양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협약의 내용에는 주식 전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옵션과 51%에 해당하는 주식을 주요 주주로부터 스트라우만이 구입하는 데 콜옵션을 부여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사실상 인수 협약이었다.

협약은 스트라우만의 세계 전략과 메가젠의 종잣돈 마련이라는 니즈가 맞아 떨어진 결과였다. 스트라우만은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성장잠재력이 큰 중국시장에서 오스템에 밀리는 상황이었다. 자사의 고가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저가이면서 품질력이 우수한 브랜드를 메가젠으로 낙점한 것이다.

이는 스트라우만의 '다중 브랜드 전략'으로, 독일, 스페인, 브라질 등을 타깃으로 네오덴트(Neodent), 메덴티카(Medentika), 덴탈 윙스(Dental Wings), 크리아테크(Createch) 등과 비슷한 협약을 진행한 바 있다. 직접 생산보다는 해당 지역에서 유망한 브랜드를 찾아 최대주주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밀월은 오래가지 않았다. 스트라우만이 2016년 CB에 대한 주식 전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히면서 양측의 이견이 표출되기 시작했다. 전환 비율과 추가 주식의 가격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양측의 이해가 첨예하게 부딪혔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메가젠이 당시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밸류에이션이 저평가 됐다는 이견을 제시했고, 잡음을 극도로 싫어하는 가돌라 회장이 투자를 철회해 버린 것"이라고 전했다.

메가젠 측은 스트라우만이 일방적인 조건으로 헐값에 회사를 인수하려 했다고 반발했다. 메가젠의 한 임원은 "스트라우만 측에서 CB를 발행할 당시 가액부터 낮게 평가했다"면서 "결과적으로 메가젠의 성장성을 전혀 평가해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초반부터 산정가에 이견이 생겨 2년 뒤 EBITDA를 계산해 다시 가액을 결정하자고 했는데, 그 공식에 20여 가지 단서를 달면서 다시 이견이 생겼다"면서 "양 측의 회계사 10명이 머리를 맞대고 계산방식을 검증하는 작업을 했지만 스트라우만 측에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중간값으로 하자고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중간값 역시 수용할 수 없었던 메가젠은 결국 국제상공회의소(ICC)에 중재신청을 했고, 스트라우만은 투자 철회를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스트라우만이 지분 51%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제안이 들어왔지만 거절했다는 게 메가젠 측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스트라우만의 공격적 인수합병 방식이 딜을 깼다고 평가한다. 한 전문가는 "스트라우만이 세계 1위가 된 비결은 공격적인 M&A에 있다"면서 "네오덴트나 메덴티카 등을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고, 메가젠 역시 CB를 매입하면서 상징적으로 지분 51%를 가져가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투자 철회 이후 메가젠은 독자 생존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1월 대구 성서단지에 기존의 4배에 이르는 대규모 설비와 연구소를 완공하고 2023년까지 연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다만 부진한 국내 점유율(7%수준)과 수익성 개선은 과제다. 투자 철회 이후 2016년 매출액 696억원, 2017년 743억원 소폭 늘어났지만, 매출원가와 판관비 등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이 12.7%로 7%p 가량 빠졌다. 2018년도 3분기 영업이익률은 9%,당기순익률 7%로 한자리 대로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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