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비전 2023' 발표…지배구조 개선 나선다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비핵심 부동산자산 매각
고설봉 기자공개 2019-02-14 09:01:20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3일 16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이 KCGI의 요구를 일부 수용했다. KCGI가 한진칼 지분을 매집하고, 본격적으로 주주제안 활동을 펼친지 3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놨다. 지배구조 개선, 경영투명성 강화, 비핵심 부동산 매각, 주주가치 제고 등 KCGI의 비판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한진칼은 13일 오는 2023년까지 그룹 매출을 22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영업이익률을 10.0%이상으로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한진그룹 비전 2023'을 발표했다. 특히 경영 선진화를 기반으로 항공운송, 종합물류, 호텔·레저 분야의 사업 집중과 수익성 확대를 꾀한다. 한진칼이 보유한 송현동 부지(36,642㎡) 등 비효율적인 자산도 처분한다.
더불어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활동도 강화한다.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다. 더불어 배당 성향을 확대해 회사의 이익을 주주들에 환원한다. 2018년 순이익의 50% 수준을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현금 유보, 주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배당을 확대할 계획이다.
◇'실적으로 승부'…2023년 그룹 매출 22조원
한진그룹은 항공운송, 종합물류, 호텔·레저 사업에 집중해 오는 2023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을 22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18년 그룹 예상 매출 16조5000억원에 연평균 성장률 6.2%를 매년 적용한 규모다. 목표 영업이익률은 10.0% 이상으로 2018년 6.1%대비 4% 포인트 이상 높인다.
이를 위해 항공운송 부문에서는 신형 항공기 투자, 신규 노선 확대, 조인트벤처 협력 및 항공사간 제휴 확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업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종합물류 부문에서는 생산능력 및 고객 네트워크를 확대한다. 호텔·레저 부문에서는 항공운송 부문과 연계 영업 강화, 운영 효율성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외 IT 및 정보서비스와 관련한 역량을 높여 주력 사업에 대한 지원 체제도 강화하는 한편 각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도 대폭 높여나갈 예정이다.
사업구조 선진화를 통한 주주 가치 극대화에도 나선다. 한진그룹은 송현동 부지의 연내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도 파라다이스 호텔의 경우 우선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서귀포칼호텔과 연계한 고급 휴양 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연내 사업성 검토를 재실시, 개발 가치가 매각 가치보다 낮을 경우 매각을 추진한다. 더불어 유사한 사업 내용을 갖고 있는 그룹 계열사간 합병도 검토, 추진키로 했다.
◇지배구조 개선, 이사회 투명성 강화
지배구조 개선 노력도 펼친다. 한진그룹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외이사를 늘리고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화한다. 한진칼의 경우 사외이사를 현재 3인에서 4인으로 늘려 7인 이사회 체제로 운영한다. 또한 상법 규정에 따라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설치한다. 추천위원회 구성원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한다.
한진그룹은 경영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회사와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을 강화한 경영시스템을 추가 마련한다. 이를 위해 한진칼 및 ㈜한진에 대해서는 관련 법에 따라 감사위원회를 둔다. 특히 한진칼의 경우 감사위원회의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3명의 감사위원회 위원을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할 예정이다.
한진칼은 이외에도 회계 조직과 별개로 내부회계관리를 운영하는 조직과 이를 감독하는 조직을 각각 설치한다. 또한 이사회 내에 내부거래위원회를 마련한다. 과반수 이상이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내부거래위원회는 계열사 및 특수관계인 거래 시 법률 위반 행위를 사전에 예방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미 지난 해 8월부터 운영한 그룹 차원의 자문 기관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도 활성화시켜 공정거래 및 상법 준수, 조직문화 개선에 적극 나서는 한편 임직원간 소통 활성화 및 근무 환경 개선에 나선다.
◇주주가치 제고…'배당' 늘리고 'IR' 확대
한진그룹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을 확대한다. 한진칼은 우선 배당 성향을 확대할 예정이다. 2018년 당기순이익의 50% 수준을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함과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현금 유보, 주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배당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그룹 내 주요 상장사와 공동으로 '한진그룹 IR'을 정기적으로 개최할 방침이다. 아울러 그룹 주요 경영 성과 및 계획을 조기에 공시할 계획이다.
더불어 그룹 구성원간 소통문화를 획기적으로 탈바꿈할 방안도 마련 중이다. 일환으로 그룹 차원의 '뉴스룸'(News Room) 을 상반기에 신설, 그룹 임직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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