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SKT, 다우키움그룹 선택한 이유는 가칭 '키움뱅크' 컨소시엄 구성…키움증권 '대주주' 맡을 예정
원충희 기자공개 2019-02-20 09:31:33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9일 11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SK텔레콤이 키움증권을 파트너로 선택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가칭 '키움뱅크') 구성에 나선다. 엄밀히 말하면 키움증권의 모그룹인 다우키움그룹을 택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IT서비스, 증권, 저축은행, 캐피탈 등을 금융과 IT 계열사를 총망라한 다우키움그룹은 인터넷전문은행 대주주로서 자격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이다.하나금융그룹은 19일 SK텔레콤, 키움증권과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참여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키움증권을 대주주로 내세우는 방향으로 조만간 컨소시엄을 구성, 사업계획을 준비하고 내달 27일 전에 인가신청에 나설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상 SK텔레콤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예외조항(ICT자산이 그룹의 50% 이상)에 걸려 지분보유 한도가 10%로 제한된다. 혁신 ICT기업을 내세워 은행업의 경쟁력을 키우려는 인터넷전문은행 취지상 하나금융이 대주주가 될 경우 인가 심사시 가장 배점이 높은 '혁신성' 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힘들다. ICT업체가 대주주가 되지 못하면 의미가 퇴색된다는 게 금융당국의 시각이다.
그런 점에서 키움증권은 합당한 선택지로 여겨진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증권사 1위 사업자이며 산하에 키움저축은행, 키움예스저축은행, 키움캐피탈을 거느린 소금융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모회사는 IT서비스업체인 다우기술이다. 다우기술의 대주주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결제대행업(VAN)를 영위하고 있는 다우데이타이다.
이와 더불어 공인인증업체인 한국정보인증과 OTP(일회용 비밀번호), 정보보안기업인 미래테크놀로지, 구인·구직자 매칭 플랫폼 사업체인 사람인HR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경영에 충분히 도움될 만한 회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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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은 금융회사지만 IT사업에 주력하는 모그룹의 출자를 받아 설립된 만큼 산업자본에 속한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상 제한대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도 아니기 때문에 결격사유에 걸리지 않으며 ICT자산이 그룹의 5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우키움그룹은 지난 2015년 1차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전부터 참여의지를 보이는 등 꾸준히 은행업 진출을 시도했다. 당시에는 산업자본이란 이유로 진출이 좌절됐으나 비금융주력자도 인터넷전문은행 대주주가 될 수 있는 특례법이 지난달 실시되면서 기회가 열렸다. 이번 2차 예비인가 계획이 공표되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 중 하나다.
이미 몇 달 전부터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준비를 시작했다. 모기업인 다우기술이 ICT업체인 만큼 컨소시엄 파트너로는 재무적 안정성을 탄탄한 기업을 찾는 데에 주력했다. 증권업은 자기자본이 약해도 저변을 넓힐 수 있지만 은행은 자본력이 받쳐줘야 사업규모를 늘릴 수 있는 만큼 재무구조가 튼튼한 주주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가장 눈여겨본 곳은 5대 금융지주 중 남아있는 하나·신한·농협금융지주였다.
신한금융은 토스(비바리퍼블리카)와 손잡았고 농협금융은 사업참여를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라 다우키움그룹 입장에선 하나금융-SK텔레콤 컨소시엄이 최적의 선택지였다.
키움증권이 SBI홀딩스와의 협업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SBI 측의 참여가 예상됐지만 이번에는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SBI의 계열사인 SBI스미신넷뱅크는 일본 내 1위 인터넷전문은행이다. 교보생명도 참여한다는 얘기가 있었으나 이는 와전된 얘기로 판명됐다.
다우키움그룹은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한 비대면 온라인 채널 활성화로 수수료를 절감하면 고객들을 끌어 모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현재는 PB 등에게 자산관리와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을 맡기지만 투자자들이 직접 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고 수수료를 낮추면 고객들이 찾아올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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