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법인 청산하는 SK건설, 종속법인 10곳으로 [지배력 변경 회계처리 점검]작년 2분기부터 절차 진행, 플랜트 업황 악화 감안
김경태 기자공개 2019-02-28 10:06:21
[편집자주]
국제회계기준은 경제적 실질을 반영하는 원칙 중심의 회계다. 경영자의 재량권을 폭넓게 허용하면서도 회사의 경제적 실질을 충실하게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지분율과 함께 고려되는 '사실상 지배력'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은 기업들마다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지배력 변경 회계처리 논란의 핫이슈가 된 이래 기업들의 지배력 판단이 이전보다 엄격해졌다. 연결종속회사와 관계회사에 대한 기업들의 판단과 그 변화를 더벨이 확인해 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7일 11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이 약 12년 전에 야심 차게 만든 연결 종속사 인도법인(SK E&C INDIA PRIVATE LIMITED)을 청산한다. 최근 플랜트 업황이 악화한 데 따른 조치다. SK건설은 인도법인의 청산을 고려해 회계 처리를 변경했고, 연결 종속사에 변화가 생겼다.27일 SK건설에 따르면 현재 인도법인의 청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인도법인은 SK건설이 2006년 11월 설립한 후 계열사로 추가한 곳이다. 자본금 44억8992만원을 출자해 만들었다. SK건설 관계자는 "최근 플랜트 업황이 좋지 않다 보니 결국 정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건설이 인도법인을 만들 당시는 고유가로 플랜트 시장이 호황을 맞이했던 시점이다. 2007년 정부의 금융규제로 주택 경기가 조금씩 하락하기 시작했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치면서 침체기로 접어들었다. 그러자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사업 확대에 나섰고, 플랜트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당시 대형건설사들은 해외연수사원 모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SK건설은 인력을 수급하기 위한 해외 전진기지를 만들었는데, 그곳이 인도법인이다. 인도 현지의 고급 엔지니어를 채용하고, 중동 플랜트 건설현장에 투입할 관련 인력을 양성하는 데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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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은 인도법인의 지분 99.94%를 보유했고, 지속적으로 연결 종속사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최근 플랜트 업황이 나빠지면서 SK건설의 고민거리가 됐다. SK건설의 플랜트 부문 매출은 2015년에 6조원에 육박했었다. 이듬해 5조원 이하로 감소했고, 2017년에는 4조원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작년 2분기부터 청산 작업을 시작했다. 인도법인은 약 12년 반만에 사라지게 됐다.
SK건설은 인도법인이 청산 절차를 밟으면서 지배력과 유의적인 영향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인도법인을 지분법투자적용주식에서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했다. 지분법적용투자주식에 계상했던 '부의 지분법 자본변동액'을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실로 대체했다.
인도법인의 이탈로 SK건설의 연결 종속사는 11곳에서 10곳으로 줄었다. 앞서 SK건설은 2017년에 SK티엔에스와 싱가포르법인(SK HOLDCO PTE)을 신규 추가하고, 에코맥스를 청산하면서 연결 종속사를 11곳으로 유지했었다.
SK건설은 시장 악화로 인도법인을 청산하기는 하지만, 플랜트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기도 하다. 작년 3분기까지 플랜트 부문의 매출은 2조68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하며 반등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6%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매출 1위 부서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11월경에는 AD NOC(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가 발주한 1조원 규모의 푸자이라 원유 비축시설 공사를 따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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