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이어 김정기, 한국금융 가는 하나 OB [이사회 분석] 4년 만에 뱅커출신 사외이사 인선…하나금융 전 임원들 영입 눈길
원충희 기자공개 2019-03-12 15:28:09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8일 17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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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는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김정기 전 하나은행 부행장과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김태원 구글코리아 상무 등 3명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오는 22일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한다고 밝혔다.
그간 한국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선임 경향을 감안하면 이번 후보군은 다소 독특한 면이 있다. 은행 출신 김정기 전 부행장과 ICT업계 종사자인 김태원 상무가 포함돼 있다. 지난 5년간 한국금융의 사외이사들을 보면 교수 또는 금융투자업계 출신이 많았다. 9명의 사외이사들 중에 4명이 교수였고 2명이 금투업계 출신이다.
뱅커 출신으로는 박승희 전 우리금융지주 전무와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정도다. 이 가운데 박 전 전무는 재무부 이재국 국제금융국 행정사무관과 예금보험공사 정리본부장 이사를 지낸 인물이다. 정통 뱅커라기보다 관료 출신에 가깝다. 엄밀한 의미의 뱅커는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이 거의 유일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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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특징을 꼽자면 하나금융 OB가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는 점이다. 김정기 전 부행장은 하나은행에서 인력지원부장, 서초영업본부장, 호남영업본부장, 마케팅그룹 대표 등을 역임했던 인사다.
그를 둘러싼 특이한 일화가 있는데 외환은행과 합병된 통합 KEB하나은행이 출범했던 2015년 말 부행장 5명 중 4명이 바뀌고 5명이 신규 선임되는 물갈이 인사가 있었다. 김 전 부행장은 당시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하면서 주목받았으나 한 달 만에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갑작스레 사임한 바 있다.
한국금융지주가 하나맨을 끌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7년 6월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고문으로 영입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이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신사업에 매력을 느꼈다며 카카오뱅크 자문역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고 한다. 한국금융지주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지분 5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범위를 넓혀보면 정영록 한국금융지주 사외이사(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또한 과거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재직했던 인물이다. 사외이사 후보군이 협소하다보니 겹칠 가능성이 있지만 금융권에선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한국금융과 하나금융의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단자사인 한국투자금융이 1990년대 은행으로 전환하면서 탄생한 곳이다. 당시 동원그룹은 하나은행 대주주였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하나은행 이사회에서 활동하면서 김 전 회장의 입지를 다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인연은 대를 이어 김재철 회장의 아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과도 이어졌다. 김승유 전 회장과 김 부회장은 고려대 동문으로 고려대 재단 이사로 같이 활동하며 오랫동안 교류해 왔다. 하나맨들이 한국금융으로 간 것도 이런 인연이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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