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공영·KB증권, '명분·실리' 모두 챙겼다 [Deal story]사모의존 탈피 속 조달비용 축소…공모시장 유인, 수수료 수입 배가
김시목 기자공개 2019-03-12 14:01:02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1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려하게 공모채 수요예측 데뷔전을 치른 한신공영과 KB증권이 명분과 실리 모두 두둑히 챙길 전망이다. 한신공영은 사모시장 의존을 벗어나 조달 창구를 다양화한 가운데 차입 구조 장기화, 조달 비용 최소화 등의 수혜가 점쳐진다. 주관사를 맡았던 KB증권 역시 BBB급 기업의 공모 성사는 물론 조달을 전담하면서 짭짤한 수입이 기대된다.한신공영은 지난 8일 자체 첫 공모채 수요예측을 이 성황리에 끝냈다. 500억원 모집에 1680억원의 청약자금을 확보했다. 1.5년물과 2년물 모두 각각 8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투자자 반응을 고려해 최대 1000억원으로의 증액발행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사모채 조달 자금을 이번 공모채 발행 한 번으로 단박에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네 차례 사모채 자금은 975억원이다. 만기 역시 사모 조달의 경우 모두 1년물 이하로 구성됐지만 이번 발행을 통해 만기 구조를 길게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특히 한신공영은 조달 비용도 크게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사모채 금리는 모두 5.5% 수준에 달했다. 이번 발행에서 기관 수요가 대거 등급 민평 대비 100bp 낮게 몰리면서 조달 금리는 4%대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무려 1% 안팎으로 낮추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한신공영의 실리적 수혜 못지 않게 수요예측을 활용한 회사채 발행에 대해 우호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신고서 제출 등 복잡한 절차, 미매각 부담 등에도 음지(사모채 시장)를 벗어나 양지(공모채)에서의 조달로 다른 기업들에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다.
시장 관계자는 "한신공영이 수요예측 등 공정한 절차를 거친 공모채로 자본시장에서 평판(레퓨테이션)을 쌓은 점에서 성공적"이라며 "특히 조달 규모 극대화, 만기 장기화, 비용 절감 등 실리적인 측면에서도 다른 이슈어들의 부러움을 사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KB증권 입장에서도 한신공영 못지 않은 명분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모 시장을 전전하는 A급 이하 이슈어들에 '든든한 지원군' 인식을 심었다. 실제 BBB급, A급 사모채 이슈어 중 일부가 공모채 발행을 과거 대비 보다 적극적으로 타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KB증권은 동시에 한신공영을 통해 적잖은 수수료 수입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단독 주관 및 인수단으로 참여해 1000억원 물량을 고스란히 책임졌다. 한신공영이 주관 및 인수수수료율로 업계 최상 수준인 30bp를 책정하면서 수수료 수입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IB 관계자는 "KB증권은 탄탄한 BBB급 이슈어를 발굴하고 공모 시장에서 발행사의 자금조달을 이상적으로 도운 레코드를 쌓았다"며 "수년 간 공을 들인 만큼 경쟁사 유입없이 단독으로 수입을 올린다는 점에서도 이상적인 회사채 주관 사례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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