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알짜 회사 줄매각…재무 개선 박차 K-Swiss·EnC 매각 성사시 부채비율 160%로 낮아질듯
김혜란 기자공개 2019-03-15 08:07:25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4일 14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이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 구조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 티니위니(TeenieWeenie)와 모던하우스 등 알짜 사업을 매각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패션 브랜드 케이스위스(K-Swiss)와 이앤씨(EnC)까지 잇따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이랜드월드가 잇따라 보유 사업·브랜드 매각에 나선 것은 지난해 9월 말 연결회계 기준 175.5%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랜드그룹은 부채비율을 150%이하로 낮춘다는 목표로 재무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케이스위스와 이앤씨 매각도 재무 안정화를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케이스위스와 EnC의 매각 대금도 채무 상환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그룹이 두 회사의 희망 매각 대금인 3300억원으로 거래가 성사된다면 부채비율을 160%까지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이랜드그룹은 2000년대 초반부터 주력 사업인 패션뿐만 아니라 백화점과 호텔·리조트 등 전방위로 인수·합병(M&A)을 단행하며 몸집을 불렸다. 뉴코아, 해태유통, 데코, 네티션닷컴, 한국콘도, 동아백화점, 우방랜드 등이 M&A를 통해 인수됐다.
문제는 다수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면서 재무 상황이 악화됐다는 점이다. 이랜드월드의 부채비율은 2013년 400%에 육박했고 이후 2016년까지 줄곧 300%를 웃돌았다. 이같이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면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다. 이에 따라 이랜드는 2017년부터 보유 자산을 과감히 정리하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2017년 알짜 수익처였던 티니위니를 매각한 게 대표적이다. 티니위니는 중국 기업 브이그라스(V-GRASS)에 약 8770억원에 팔아 현금을 확보했다.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의 사업 구조조정도 지속해서 단행했다. 같은 해 생활용품 전문 업체 모던하우스를 약 7000억원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또 6000억원 어치의 이랜드리테일 전환우선주를 발행, 큐리어스파트너스와 큐캐피탈파트너스, 프랙시스캐피탈, 엔베스터 등으로 구성된 FI 컨소시엄에 팔기도 했다.
대대적인 재무 개선 작업을 단행한 결과 이랜드월드는 2017년 말 부채비율을 198%까지 낮췄다. 지난해 12월에는 앵커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 등으로부터 투자받거나 빌린 자금 1조원을 갚아 부채비율을 다시 175.5%까지 떨어뜨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이랜드월드는 다브랜드 전략을 폈지만 패션 소비 트렌드가 SPA(제조·직매형 의류)로 바뀌면서 브랜드 정리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면서 "그동안 구조조정에 힘을 쏟은 결과 재무 구조 개선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Company Watch]SOOP, 중간배당 조항 신설…주주환원 '속도' 더한다
- [Company Watch]SK쉴더스, 현금 창출력 회복했지만 '비용 부담 여전'
- [ESS 키 플레이어]훈풍 탄 서진시스템, '1조 클럽' 가입
- [캐시플로 모니터]한화 3형제 가족회사 한화에너지, 가용 현금만 5000억
- [사외이사의 투자성과]포스코퓨처엠에서 '-29%'…김원용 사외이사의 쓴웃음
- [이슈 & 보드]SK오션플랜트, 2대·3대주주 이사회에 자리 요구
- [조선업 리포트]한화오션, 든든한 자금줄 산은 덕 현금흐름 '이상무'
- [이슈 & 보드]롯데지주, 바이오로직스 또 베팅 '관세폭풍 두렵잖다'
- [조선업 리포트]고선가 수주 늘린 HD현대삼호, 돋보인 수익성
- [Financial Index/삼성그룹]삼성전자, 순현금만 93조…차입 부담 버거운 호텔신라
김혜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ESS 키 플레이어]훈풍 탄 서진시스템, '1조 클럽' 가입
- [i-point]위세아이텍, 대한소방공제회 사업 수주…데이터 기반 행정 고도화
- [i-point]감성코퍼레이션, 75억 규모 자사주 취득·소각
- [Red & Blue]유일에너테크, '레이저 노칭' 해외 시장 확장 집중
- [ESS 키 플레이어]상장 앞둔 에이스엔지니어링, 사상 첫 매출 6000억대 달성
- [i-point]서진시스템, 907억 규모 ESS 공급 계약 체결
- [Company Watch]에스티아이, 반도체 인프라 투자 '수혜' 기대감
- [Company Watch]'해외 확장' 디이엔티, 미국·캐나다 법인 신설
- [i-point]APS, 김영주 COO 선임…"사업 재편 가속화"
- [지배구조 분석]율호 최대주주된 케이씨비, 이사회 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