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3월 18일 11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월드가 매각을 추진 중인 여성복 브랜드 이앤씨(EnC)의 투자 포인트는 무엇일까. 시장에서는 EnC의 성장 잠재력과 확장성에 주목하고 있다.EnC는 1992년 런칭한 토종 여성복 브랜드다. 중고가 여성 의류 브랜드로 포지셔닝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업력이 긴 만큼 20~50대까지 전 연령층에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에서는 EnC가 기존 브랜드를 기반으로 패션 사업뿐만 아니라 화장품과 이너웨어, 액세서리 등 신사업으로 진출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중국 시장 진출과 유통 채널 구조조정 등으로 수익성을 제고할 여지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매각 측도 EnC의 견고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사업 카테고리를 확장해나갈 수 있다는 점을 인수 메리트로 제시하고 있다. 벤치마크할 성공 사례도 있다. 여성복 브랜드 임블리와 스타일난다가 패션 브랜드로 시작해 화장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성공한 대표적인 예다.
임블리는 2015년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를 런칭한 뒤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화장품 블리블리의 성장 덕분에 임블리와 블리블리를 운영하는 부건에프엔씨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1700억원을 달성했다. 스타일난다가 보유한 메이크업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도 2014년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한 뒤 매년 10~20%씩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 시장 진출 기회가 열려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EnC는 현재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Tmall)과 중국 시장 재진출 방안을 협의 중이다. EnC는 과거 중국 시장에 진출해 30개 안팎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다. 당시 중국 패션 소비의 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사업을 철수해야 했지만 티몰 등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다시 중국 시장을 공략할 경우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견·중소 패션 브랜드는 한섬과 신세계, LF 등 대기업 계열이나 SPA(제조·직매형) 브랜에 비해 가격·유통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다른 여성복 브랜드 BNX와 탱커스, 카이아크만 등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시장에서 도태됐고 백화점 사업을 접기도 했다.
하지만 EnC는 패션시장의 전반적인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실적 개선을 통한 성장세를 보여줘 주목받았다. 회사는 EnC의 2018년 말 기준 매출액이 전년보다 12% 증가한 3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EnC의 부채비율은 103%로 동종 업계 기업 평균(130%)보다 낮다. 영업이익률은 10.8%로 업계 1위다.
제화 브랜드 엘칸토 대표이사 출신 우상배 대표가 지난 2017년 취임 이후 안정적인 사업 구조 확보에 힘쓴 게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백화점에서 아울렛과 온라인으로 유통 채널의 무게 중심을 이동시키는 데 주력해왔다.
현재 EnC의 유통 채널은 백화점이 52%로 가장 비중이 높고, 아울렛(43%)과 온라인(5%) 순인데, 중장기적으로는 백화점 비중을 30%까지 줄일 계획이다. 아울렛 매장의 경우 백화점에 비해 유통 수수료가 17%가량 낮아 그만큼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이번 M&A를 통해 자본 확충이 이뤄진다면 고정비 부담이 낮은 자사몰 개발에 주력할 수 있을 것으로 이랜드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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