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 등급상향 가시권…계열지원 부담 해소 [Earnings & Credit]지배구조 재편·사업 재조정 등 크레딧 리스크 줄어
양정우 기자공개 2019-03-26 11:48:34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2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승강기업계 1위 현대엘리베이터(A-)의 신용등급 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룹 계열사에 대한 지원 부담이 완화되면서 견고한 자체 펀더멘털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과점 구조인 승강기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만큼 영업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1조8773억원, 143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 규모(1조9937억원)는 전년보다 5% 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1353억원)의 경우 5% 늘어났다. 지난 2017년 현대아산 등 부실 계열이 연결 실적에 편입됐지만 수년 째 7~1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한때 현대엘리베이터의 신용등급은 'BBB0' 수준이었다. 대규모 적자가 누적돼 온 현대상선에 대한 지원 부담이 가장 큰 크레딧 리스크였다. 하지만 현대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 재조정이 어느 정도 일단락되면서 현재 지원 부담이 크게 완화된 상태다. 지난 2015년~2017년 사이 단행한 관계사 지분투자만 2600억원 수준에 이를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들어 신용도 측면에서 본연의 펀더멘털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BBB급 신용도를 훌쩍 넘어 'A0'로 승격을 노리고 있다. 이미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신용등급으로 A0(안정적)를 책정하고 있다. 업계 1위라는 시장 지위와 안정적인 실적,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고려한 평가다. 하지만 유효 신용등급은 아직 'A-'로 고정돼 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A-(긍정적)를 고수해 등급 스플릿이 발생한 상황이다.
이런 등급 스플릿은 올 들어 해소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엘리베이터가 견고한 실적 흐름을 유지하면서 등급상향 트리거가 충족되고 있다. 대표적인 재무지표 요건인 '에비타(EBITDA)/금융비용 7배 이상'의 경우 지난해 실적 기준(1706억원/242억원, 7배)으로 트리거가 만족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등급상향 트리거는 역시 관계사 지원 부담이 완화되는 경우다. 과거 수준과 비교하면 부담을 크게 덜었지만 한층 더 완화된 상황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관계사 출자와 지급보증, 담보제공 등 재무적 지원이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현대엘리베이터의 현금창출 규모에 맞춰 지원 범위가 통제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국내 승강기 산업은 고층 건물이 늘어나는 추세와 맞물려 매년 7% 가량 성장해 왔다. 현대엘리베이터와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 오티스엘리베이터 3개사가 과점 시장(시장점유율 75%)에서 수혜를 누려 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010년부터 시장 1위의 지위(점유율 45% 안팎)를 고수하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유지보수 부문의 실적 비중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중국 신공장 건축(약 1000억원)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연간 투자지출(CAPEX)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견조한 현금창출능력(연간 EBITDA 1600억~2000억원)을 감안할 때 투자 부담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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