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9년' 금호석유화학, 확 달라진 재무구조 [Company Watch]연결 기준 부채비율 100% 이하로, 이익잉여금 어느덧 2조 육박
박기수 기자공개 2019-03-26 08:16:13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5일 17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말,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한창 펼쳐질 당시 금호석유화학이 잠재적 인수자로 거론됐었다. 2017년 말 기준 금호석유화학의 현금성자산은 약 2675억원으로 금호타이어를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지분을 인수하기는 부족한 금액이었다. 다만 외형 확대를 중시하는 CEO라면 컨소시엄이나 인수금융 등을 이용해 무리해서라도 인수전에 참여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당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사진)은 단호했다. "생각도 안 해봤다. 총알(자금)도 없다". 금호석화그룹의 인수설은 그 뒤로 모습을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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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이 채권단 관리로 들어갔던 이후 박 회장과의 9년, 회사의 재무 현주소는 어떨까. 개선을 거듭한 끝에 드디어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낮췄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 기준 금호석유화학의 부채비율은 97%다. 2017년 말 134%보다 37%포인트 낮아졌다. 채권단 관리를 받던 시절인 2010년 말에는 부채비율이 361%에 달했다. 이때와 비교하면 금호석유화학의 부채총량은 약 4배 줄어들었다. 2010년 말 당시 2조4890억원 규모의 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1조457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자산 대비 차입금의존도도 그만큼 낮아졌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32%로, 2017년 말 40%에서 8%포인트 낮아졌다. 자기자본 대비 순차입금(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금액)의 비율은 지난해 말 58%로 2017년 말 80%보다 22%포인트 낮아졌다.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평가할때 기준이 되는 통상적인 수치들이 모두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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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의 자율협약은 2010년 시작됐다. 이전해 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후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다. 박 회장 단독 경영 체제의 금호석유화학은 2010년과 2011년 각각 영업이익으로 5710억원, 8422억원이라는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반등을 시작했다. 호실적을 낸 끝에 2012년 말 3년 만에 채권단 관리를 졸업하게 된다. 다만 이때도 재무 구조가 건실하다는 평가를 받기는 힘든 모습이었다. 수치만 봤을 때 2012년 말 금호석유화학의 부채비율은 여전히 165%로 낮지 않은 수준이었고, 순차입금이 자기자본보다 높아 차입금 부담이 여전했기 때문이다.
이후 주요 제품인 고무 시황이 출렁이면서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지만, 그만큼 자금 운용도 보수적으로 하며 재무 개선에 집중했다. '보수적 자금 운용'의 단서는 이익잉여금 추이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통상 기업은 한 해 벌어들인 순이익을 통해 또다른 사업 영역에 투자를 하거나, 내부에 유보금으로 남겨놓는 선택을 할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순이익의 대부분을 이익잉여금으로 남겨놓는 후자의 방법을 택했다. 예를 들어 2014년 한해 동안 금호석유화학은 883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는데, 이 한해 동안 이익잉여금은 511억원이 늘었다.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808억원과 2176억원의 순이익을 벌었는데, 당해 1년 동안 이익잉여금이 622억원, 1951억원이 늘어났다. 벌어들인 이익을 쓰기보다는 차곡차곡 모아놨다는 의미다.
이익잉여금의 증가는 자본총계의 증가로 이어져 부채비율을 하락시킨다. 금호석유화학의 지난해 말 이익잉여금은 1조9246억원으로 2017년 말 1조4030억원보다 37% 늘어났다. 채권단 관리에 있었던 2010년 말(4714억원)보다는 이익잉여금이 4배 이상 늘었다.
건실해진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금호석유화학은 그간 움츠렸던 투자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동안 금호석유화학의 연결 기준 평균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059억원인데 비해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2494억원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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