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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성장 둔화…수익기반 마련 과제 [주요 업종 크레딧 전망]경기침체, 총자산증가율 주춤…디스카운트 해소할까

피혜림 기자공개 2019-03-29 08:22:51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7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신용등급 상향을 이어갔던 캐피탈사가 펀더멘탈 강화의 기로에 섰다. 지난 3년간 두 자리수를 기록했던 총자산성장률이 주춤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년간 거듭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다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연초 캐피탈사의 조달 여건이 개선된 점은 호재다. 당초 관련 업계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캐피탈사 신용도에 따라 조달 비용이 차별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풍부한 시장 유동성에 힘입어 캐피탈사는 무리없이 순발행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강도 높은 업계 경쟁은 물론 경기침체 등으로 전반적인 성장 동력은 모호해지는 모습이다.

◇캐피탈사, 자산성장 지속…리스크 관리 '주목'

지난 3년간 캐피탈사는 가파른 자산 성장을 이뤘다. 2014년 6.3% 수준이었던 총자산 성장률은 이듬해 12.2%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2016년과 2017년에도 해당 수치는 각각 10.8%, 11.3%를 기록하는 등 두 자리수를 유지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 말 캐피탈사 평균(할부금융사·리스사 합산) 1조 9680억원에 달했던 총자산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 3조 1742억원까지 급증했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점이 주효했다. 당초 관련 업계에서는 자동차금융 부문의 경쟁 심화로 캐피탈사의 수익성이 둔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캐피탈사는 기존에 신차 중심이었던 자동차금융 포트폴리오를 중고차 위주로 재편해 자산 성장을 이끌었다. 자동차금융은 물론 기업대출과 소비자금융, 부동산 PF 등으로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캐피탈사의 자산 성장세가 주춤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자산성장률이 6.7%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한자리 수에 그칠 것"이라며 "올해도 해당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수익창출 능력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사업영역 확장으로 관련 리스크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신차 할부리스 사업과 달리 중고차 부문의 경우 상대적으로 이익은 높지만 사업에 대한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았다. 특히 중고차 할부리스 사업의 경우 시장 형성 초기단계인 탓에 향후 확대될 시장 규모 및 위험성 등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소비자금융과 기업대출 사업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3.1% 수준이었던 자동차금융 부문과 달리 소비자금융 부문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7.3% 수준에 달했다. 기업대출 부문 역시 신용집중위험이 잠재된 탓에 경기 변화에 따른 이익변동성이 크다. 현대캐피탈을 제외한 캐피탈의 부동산대출 중 PF 대출이 80%에 달한다는 점 역시 불안감을 높였다. 자산건전성이 주요 지표로 부상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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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기업평가

◇채권 시장 호황 '긍정적'…업황 우려 '여전'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조달 여건이 최고조에 오른 점은 긍정적이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금리상승 기조가 가시화 되자 캐피탈사의 조달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캐피탈사는 신용등급별로 조달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된 데다 경기침체 우려로 시장금리는 정작 떨어지고 있어 캐피탈사의 조달 환경은 호조를 띄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캐피탈사는 만기도래 물량보다 더욱 많은 채권을 찍어내 순발행 기조를 이어가기도 했다.

조달 여건 개선에도 캐피탈사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인가 사업이라는 캐피탈사 특성 상 일정 요건을 갖추면 누구나 시장 진입이 가능해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대 경제성장률이 이어지는 등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점 역시 자산 성장의 제약 요소다. 그동안 신용리스크 확대 1순위로 지목되는 등 업종 디스카운트가 남아있는 점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체율 증가 역시 업황 둔화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2015년 말 평균 1조 4810억원이었던 리스사 연체율 산정 총채권(관리자산 기준)은 지난해 3분기 말 2조 257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할부금융사 역시 2조 8925억원이었던 연체율 산정 총채권이 3조원을 뛰어넘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산업 전체에서 캐피탈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캐피탈사의 위상은 산업 내에서 크지 않은 편"이라며 "이같은 규모 등으로 인해 캡티브 기업들과 일부 회사를 제외하면 수익 안정성에 대한 변동성이 높은 산업이라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갖추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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