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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변동성 확대에도 신용도 방어 '긍정적' [주요 업종 크레딧 전망]재무안정성 확보, 대응 능력 UP…현대오일뱅크 등급 상향 가능성

심아란 기자공개 2019-03-27 13:45: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6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정유사는 과점적 경쟁 지위, 재무안정성을 발판으로 대부분 AA급의 우량한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다. 국제 유가라는 변수가 있으나 신용도를 훼손할 정도로 유가가 급락했던 사례는 2014년이 정도 뿐이었다. 당시 대규모 영업적자로 신용도가 저하했지만 회복까지 기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올해도 정유사는 설비투자, 유가 변동성, 배당 등 영업실적에 부담을 주는 요소는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안정적인' 변화로 정유사가 자금 소요에 대응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현대오일뱅크(AA-)에 '긍정적' 아웃룩(Outlook)을 부여했다. 비정유부문에서 수익을 실현하면서 사업안정성을 강화한 게 주효했다. 그룹에서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 대신 지분 매각을 선택해 기대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 점 또한 현대오일뱅크 신용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018년 4분기 유가 하락에도 'AA급' 신용도 굳건

정유업체들은 2018년 3분기까지 정제마진 약세, 비정유제품 스프레드 축소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에 힘입어 영업실적을 유지했다. 다만 4분기에 원유 공급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유가(두바이유)가 배럴당 6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로 인한 재고관련손실 탓에 2018년 정유사의 실적은 2017년보다 저하되는 양상을 보였다.

실제로 2018년 4분기 S-OIL의 경우 3910억원어치 재고 관련 손실로 292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오일뱅크는 1405억원, SK이노베이션이 2789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는 정유업의 사업환경은 비교적 우호적이다. 산유국의 감산으로 유가는 작년 대비 변동성이 축소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수요는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둔화 등 비우호적인 요소가 산재해 있지만 공급량이 안정되면서 수급은 균형을 찾을 거란 분석이다.

다만 유가가 안정되는 대신 정유사는 유가 상승에 따른 유의미한 재고관련이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따라서 기존 정유 부문의 수익성보단 신규 투자에 따른 영업성과 실현이 중요해졌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신규 투자에 따른 각 업체들의 현금흐름 및 재무구조 추이를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수준의 영업현금창출, 분산된 투자 기간 등을 감안하면 재무부담은 과중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주요 투자는 SK에너지의 VRDS3(2020년, 1조원), GS칼텍스의 MFC4(2021년, 2조2000억원), 현대오일뱅크의 HPC5(2021년, 2조7000억원) 등이 있다. S-OIL은 5조원 규모의 MFC 및 다운스트림 설비투자에 대해 사업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나홀로 '긍정적'…신용도 방향은

2018년 정기평가에서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SK인천석유화학의 신용도를 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이후 국내 주요 정유사 여섯 곳은 모두 AA급의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유일하게 '긍정적' 아웃룩을 달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석유화학, 윤활기유 사업 등 비정유부문에서 신규 설비들이 상업가동을 개시하면서 영업실적이 개선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현대케미칼을 통해 추진하는 HPC 사업은 비정유부문의 사업경쟁력을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신평사는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매각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신용도에는 배당 확대 등의 계열사에 대한 지원부담이 반영된 상태다.

현대중공업지주가 사우디 아람코에 현대오일뱅크 지분 19.9%를 1조8000억원에 팔기로 하면서 지주의 재무부담을 해소했다. 지분 매각이 성사될 경우 지주의 유동성 확보로 인해 현대오일뱅크의 지원부담도 줄게 된다.

신평사는 해당 주식매매계약이 최종 체결되는 시점에 매각 규모 및 조건을 검토해 현대오일뱅크 신용도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정유업체 신용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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