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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진흥공사·KB증권, '명분·실리' 모두 챙겼다 [Deal story]현대상선 지원자금 마련 성공…5000억 주관 실적, 격차 확대

피혜림 기자공개 2019-04-01 07:59: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8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공모채 발행으로 첫 채권시장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발행으로 한국해양진흥공사와 KB증권은 명분과 실리를 두둑히 챙겼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넘치는 수요로 조달 금액을 늘리는 것은 물론 모처럼 수요예측 제도로 발행에 나선 AAA급 공기업이라는 상징성을 갖춰 채권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이다. 채권 발행 업무를 단독으로 맡은 KB증권 역시 5000억원 규모의 주관 실적과 수수료 수익을 홀로 쌓아 실리를 챙겼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8일 5000억원 규모의 공모 채권을 발행했다. 만기는 5년과 30년으로 나눠 각각 2000억원, 3000억원씩 배정했다. 당초 30년물을 2000억원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수요예측에서 4300억원의 주문이 몰리자 3000억원으로 조달 금액을 늘렸다. 5년물 역시 모집액의 3배가 넘는 61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는 등 어렵지 않게 기관 자금을 모았다. 가산금리(스프레드) 역시 5년물과 30년물 각각 국고채보다 14bp, 13bp 높은 수준에 그쳐 1.877%, 2.01%의 발행금리를 형성됐다.

증액 발행으로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현대상선이 발행한 영구전환사채와 영구신주인수권부사채 인수 자금을 모두 마련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해 KDB산업은행이 인수한 해당 채권을 이달까지 절반 가량 가져오기로 확약했다. 현대상선이 발행한 영구전환사채와 영구신주인수권부사채는 각각 4000억원, 6000억원 규모로, 해당 채권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총 5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했다.

실리적 수혜는 물론 'AAA' 공기업의 공모채 조달이라는 상징성도 갖췄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공사 설립 근거가 되는 한국해양진흥공사법이 자본시장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서 나열한 (증권신고서) 적용제외 증권에 해당하지 않아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 그동안 공모채 시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AAA' 공기업 채권의 등장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다. 공기업이나 지방공사를 비롯한 민간 대기업들이 일괄신고제도를 통해 수요예측 제도를 무력화하고 있다.

KB증권 역시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못지 않은 이점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경우 정기공시 보고서 제출 면제법인인 탓에 증권신고서 제출을 위해서는 사업보고서 작성에 준하는 서류 작업이 필요하다. 증권신고서 2부 '발행인에 관한 사항'에서는 회사에 대한 설명을 비롯해 사업 내용, 재무 현황, 이사회 및 주주에 관한 사항 등을 보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KB증권 입장에서도 관련 작업을 통해 지속적인 채권 발행을 예고한 한국해양진흥공사와의 스킨십을 강화할 수 있게된 셈이다.

동시에 KB증권은 이번 딜로 적잖은 실리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이번 채권 발행과 관련해 대표주관 수수료로만 2억원의 수익을 벌어들일 전망이다. 수수료율은 20bp로 업계 평균 수준이지만 증액 발행으로 물량이 늘어난 데다 주관사로 홀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수수료 수입을 극대화 했다.

특히 KB증권은 한국해양진흥공사 한 건의 딜로 5000억원의 주관 실적을 쌓을 수 있었다. 올 1분기말 발행한 한국해양진흥공사 실적에 힘입어 KB증권은 더벨 1분기 부채자본시장(DCM) 전체 리그테이블에서 2위인 NH투자증자증권과의 주관 격차는 1조 3575억원까지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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