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에머슨운용, 주인 바뀌자 '흑자전환'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작년 리딩증권이 인수…부동산펀드 '주력', 헤지펀드 '진출'
이효범 기자공개 2019-04-04 08:38:52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2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딩에머슨자산운용(옛 에머슨자산운용)이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설립 이후 매년 적자에 허덕이다 리딩투자증권에 인수된 이후 1년여만에 실적이 개선됐다. 주로 부동산펀드를 운용해 영업수익을 확대했다.리딩에머슨자산운용의 2018년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운용사는 지난해 영업수익 42억원, 영업이익 15억원, 순이익 1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영업수익은 42억원 증가했고, 영업손익과 순손익은 모두 흑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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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에머슨자산운용은 지난 2016년 3월 29일 설립됐다. 같은해 7월 29일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등록하면서 영업을 시작했다. 당시 최대주주는 코스닥상장사이자 리조트 개발업체인 에머슨퍼시픽(현 아난티)이었다. 에머슨퍼시픽은 운용사 지분 100%를 보유한 단일 주주였다.
운용사는 2016년과 2017년 매년 영업수익을 채 1억원도 내지 못했다. 고정비를 상쇄하지 못해 2년 동안 쌓인 미처리결손금은 40억원에 달했다. 설립 초기 55억원이었던 자기자본은 2017년말 1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운용사의 자본금 수혈을 위해 구원투수로 나섰던 건 리딩투자증권과 도담에스테이트였다. 운용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31억5000만원을 투입했다. 리딩투자증권이 지분율 34%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랐다. 도담에스테이트는 에머슨퍼시픽과 각각 지분율 33%를 보유한 2대주주로 등재됐다. 운용사는 이후 사명에 '리딩'을 추가하고 새출발했다.
리딩에머슨자산운용의 2017년말 전체 운용자산은 1385억원이다. 모두 부동산펀드로 모은 자금이었다. 운용사는 지난 2016년 12월 베스타스자산운용이 펀드를 통해 보유한 서울 남대문 인근에 위치한 메트로타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 인수 가격은 2500억원 규모였다.
그러나 우협 선정 이후 장기간 투자자 모집을 완료하지 못해 결국 인수에 실패했다. 다만 이후에도 꾸준히 부동산 투자물건을 물색, 펀드를 조성해 자금을 모았던 것으로 보인다. 작년말 전체 운용자산 2100억원 중 2079억원이 부동산펀드로 모집한 자금이다. 리딩에머슨자산운용은 영업수익 42억원 중에서 펀드운용보수로 34억원, 자산관리수수료로 7억원을 벌었다.
지난해 헤지펀드 시장에도 진입했다. 2018년 5월 '리딩에머슨공모주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 '리딩에머슨코넥스하이일드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 등 2개 펀드를 설정했다. 작년말 설정액은 각각 10억원으로 총 20억원에 그쳤다. 누적수익률로 리딩에머슨공모주펀드1호는 마이너스(-) 9.67%, 리딩에머슨코넥스하이일드펀드1호는 2.43%를 냈다.
사업을 확대한 만큼 인력도 확충했다. 임직원수는 2017년말 8명에서 2018년말 11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투자본부를 중심으로 인력을 충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관비를 포함한 영업비용은 지난해 26억원으로 전년대비 5억원 불어났다. 리딩에머슨자산운용은 투자본부, 투자2본부, 개발사업본부, 경영관리본부 등 총 4개 본부체제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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