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지주, 돌변한 조달 여건…수요예측 '먹구름' [발행사분석]대우조선 인수 부담…공모채 발행 앞두고 재무 우려 부각
임효정 기자공개 2019-04-03 13:28: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3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 중인 현대중공업지주가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지난해 12월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 이후 두 번째 조달이다. 불과 4개월 만이지만 3배 넘는 수요를 확인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던 첫 발행 때와는 상황이 돌변했다.지난해에는 신용도 반등으로 우호적 분위기가 연출됐다. 현대오일뱅크의 IPO가 가시화되며 재무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4개월 사이 상황이 뒤바꼈다. IPO가 무기한 연기되며 기대감은 사라졌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 인수라는 부담이 오히려 재무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
회사채 발행 전 신용도 전망이 '긍정적'으로 조정됐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안정적'으로 회귀했다. 등급 상향 가능성이 사라진 만큼 흥행 여력도 줄어드는 모양새다.
◇최대 2000억 조달…내달 전단채 2500억 만기도래
현대중공업지주는 회사채 시장에서 최대 2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트랜치별로 2년물 4000억원, 3년물 6000억원 어치 공모에 나선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2000억원까지 증액할 여지도 남겨뒀다. DCM 최고 뱅커인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표면적인 조달 목적은 전자단기사채 2500억 원어치 상환이다. 그러나 수시 발행이 가능한 전단채 특성상 실제 단기차입금을 줄이는 데 쓰일 지는 미지수다.
지난해와 다른 여건 속에 흥행을 이어갈 지가 최대 관심사다. 현대중공업은 지주사 전환 이후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회사채 시장을 찾아 기대 목표에 부합하는 흥행 성적표를 받았다. 2000억원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3배가 넘는 7000억원의 수요를 확인했다.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하는 데도 성공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우호적이지 않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8일 회사채 본평가를 통해 현대중공업지주의 A-등급에 달았던 '긍정적' 전망을 '안정적'으로 바꿔 달았다. 대우조선해양이 계열로 편입될 경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는 조선부문 비중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신용도 하향 압력이 커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현대오일뱅크의 IPO가 연기되면서 재무개선에 대한 기대도 사라졌다. 지난해말 회사채 발행 당시만해도 현대오일뱅크 IPO로 인해 1~2조원의 자금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돼 재무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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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새 180도 바뀐 여건…자신감 위축
현대공업지주의 재무부담도 더 커졌다. 현대공업지주의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은 2조5750억원이다. 이 가운데 70%(1조8230억원)가 1년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47.5%, 31.5%로 전년 대비 4~5%포인트 늘었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지주의 자체 재무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조선사업부문 전반에 또 다른 재무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라며 "추가적인 재무 부담 확대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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