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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 카드' 김병주 MBK 회장, 직접 출연 아닌 보증 택했다 큐리어스 600억 DIP 대출 보증, 출연 방식 두고 이견 클 듯

임효정 기자공개 2025-04-11 08:08:45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18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약속한 홈플러스 사재 출연의 윤곽이 드러났다. 자금 조달 주체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다. 큐리어스파트너스가 600억원 규모의 DIP(Debtor in Possession Financing) 대출을 실행하고 김 회장은 이에 대해 연대보증을 제공하는 구조다. 다만 이는 현금 투입이 아닌 보증이라는 점에서 직접적인 사재 출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큐리어스파트너스는 회생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에 DIP 대출을 집행하기로 하고 법원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대출 조건은 연 10% 금리에 만기 3년이다. 자금은 입점 소상공인들의 정산 대금 지원에 우선 활용된다.

이번 자금의 핵심은 연대보증이다. 김 회장은 본인의 명의로 이번 대출에 대해 연대보증을 섰다.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16일 공식 입장을 통해 “홈플러스 회생 절차와 관련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김 회장이 직접 소상공인 거래처의 결제 대금 지원을 위해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그 이후 사재출연 방식과 규모는 공식화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당시에는 자금 투입 방식으로 현금 증여, 신용보강 등 다양한 방식이 거론됐다. 이 가운데 DIP 파이낸싱도 유력하게 거론된 사재출연 방식이었다. DIP 파이낸싱은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기업이 운영자금이나 채무 변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 기법이다.

하지만 사재 출연이라는 약속이 현금 출자가 아닌 보증 제공으로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도 적지 않다. 연대보증은 법적 책임을 수반하지만 실제로 보증인의 현금이 당장 투입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직접 출연과는 구분된다. 김 회장의 보증이 실질적으로 자금 집행을 이끌어낸 건 맞지만 그 자체가 MBK파트너스의 직접적인 재무적 부담은 아니라는 점에서다.

기존 채권자들의 일부 반발도 뒤따를 가능성도 상존한다. DIP 대출은 회생 절차 중 신규로 투입되는 자금으로 신규 자금 제공자에게 기존 채권자보다 우선 변제권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기존 채권자들의 변제 순위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증이 부도 나지 않는 한 김 회장 개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구조는 아니다”며 “자칫 사재 출연이라는 표현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김 회장이 약속한 사재 출연 규모가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던 만큼 이번 600억원 규모의 DIP 대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 추가 자금 투입이 있을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큐리어스는 지난달 결성한 4300억원 규모의 기업재무안정 펀드를 통해 이번 자금을 집행한다. 그간 성동조선해양, 성운탱크터미널 등 회생 기업에 투자하며 금융사각지대를 메워온 경험이 있는 하우스로, 이번 홈플러스 지원도 유사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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