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시황 악화 불구 계열사 수익성 '톱' 유지 [Company Watch]프로판 값 상승에 PP 부진…재무개선 필요성도 제기
박기수 기자공개 2019-04-08 13:36:44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3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의 '캐시카우'인 ㈜효성의 화학 부문이 물적 분할 이후 단독 법인으로 거듭난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다. 주요 생산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의 원가 부담이 늘어난 게 주요 원인이었다. 그럼에도 효성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수익성 '톱'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눈여겨볼 점이다.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연결 기준 매출 1조1168억원, 영업이익 650억원을 기록했다. 분할 전 ㈜효성은 1월부터 5월까지의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단 작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1월부터 3월까지 화학 부문은 매출 4033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고려했을 때 지난 1년간 효성화학은 약 900억원에서 1000억원 사이의 이익을 기록했다고 유추할 수 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효성화학의 지난해 6월부터 연말까지의 영업이익률은 5.82%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영업이익 1483억원, 1306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12.42%, 8.7% 기록했으나 지난해 수익성이 더 하락한 셈이다. 2014년 매출 1조3987억원, 영업이익 714억원을 거둬 영업이익률 5.11%를 기록한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효성화학은 폴리프로필렌(PP)과 테레프탈산(TPA), 나일론 필름과 페트 필름 등을 생산한다. 이중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PP다. PP의 원재료에는 크게 프로판 가스와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사용한다. 나프타를 생산하는 시설을 갖춘 석유화학·정유사들은 나프타를 이용해 PP를 생산하지만, 효성화학은 나프타 생산 시설이 없어 PP 생산에 프로판 가스만을 이용한다. 다만 지난해 최대 공급처인 미국의 혹한 탓에 프로판의 국제가격이 상승하며 효성화학에 악영향을 줬다. 프로판의 국제가격이 오르는 것과 비례해 PP 가격이 오르지 못해 결국 원가 상승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았다.
폴리에스테르와 타이어코드 등의 원료로 쓰이는 TPA 시황이 개선됐다는 점은 효성화학에게 그나마 다행이다. 2015년부터 3년간 극심한 시황 침체를 겪었던 TPA는 공급 과잉 상황에서 점차 벗어나며 판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2017년 연평균 톤당 91달러였던 PTA 스프레드는 지난해 중순 200달러 수준까지 개선되기도 했다. TPA가 지난해 효성화학의 안전판 역할을 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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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회사 경영상의 문제라기 보다는 외부 환경에 따른 수익성 저하라는 점에서 시황이 개선되면 수익성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프로판 가격 상승으로 효성화학이 원가 부담이 늘어났지만 시황 개선에 따라 얼마든지 2016년과 같은 호실적도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수익성이 예년보다 낮아졌지만 효성화학은 여전히 물적 분할 이후 계열사들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그룹 내 캐시카우 지위를 잃은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다. 지난해 6월~12월 기준 효성중공업과 효성티앤씨는 영업이익률로 각각 2.3%, 3.7%를 냈다. 효성첨단소재와 분할 이후 존속 법인인 ㈜효성은 각각 3.6%, 4.8%수준이다.
한편 다른 계열사와 마찬가지로 효성화학 역시 재무 개선에 고삐를 당겨야 하는 시점이다. 타 화학사 대비 부채 부담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효성화학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1조2860억원, 3672억원으로 부채비율은 350%다. 총차입금은 9827억원까지 쌓여있다. 전체 자산 1조6532억원의 절반 이상(59.4%)을 차지한다. 자기자본 대비 순차입금(총차입금-보유 현금성자산)의 비율은 246%다. 통상 업계에서 바라보는 양호한 수준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00% 이하, 30% 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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