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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여파 벗어난 한국투자저축은행 [저축은행경영분석]대규모 배당 탓 BIS비율 10%로 하락→두차례 유상증자에 16%로 회복

조세훈 기자공개 2019-04-08 07:37: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4일 14: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최근 성장의 발목을 잡아 온 자본적정성을 회복하면서 3년 전 대규모 배당의 후유증에서 벗어나고 있다. 앞서 2016년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의 카카오뱅크 지분 확보를 돕기 위해 1400억원을 배당하면서 BIS자기자본비율(이하 BIS비율) 10%로 떨어졌다.

이후 정상 대출채권을 매각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며 업계 최상위권 경쟁에서 다소 뒤쳐지기도 했지만 최근 모회사의 유상증자 참여로 BIS비율을 배당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한투저축은행은 자본적정성을 회복한 만큼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한투저축은행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 등 태풍급 위기에도 엄격한 리스크 관리로 흔들리지 않았던 우량 회사다. 담보대출 위주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운영에 힘입어 2001부터 2018년까지 18년 연속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저축은행 상위 3사 자산 추이

자산 규모 기준으로 업계 최상위권 그룹에 포함되기도 했다. 한투저축은행은 지난 2016년 SBI저축, 애큐온저축(옛 HK저축), OK저축은행에 이어 저축은행업계 네 번째로 자산 '2조 클럽'에 진입했다. 잇단 인수합병(M&A)으로 영업구역이 서울, 경인지역, 호남(광주, 제주 포함)까지 넓어지면서 성장의 토대도 굳건히 마련했다. 특히 덩치가 커졌음에도 자본적정성, 자본건전성, 수익성 모두 업계 최상위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 지분 인수를 위해 자금을 계열사로부터 배당받아 마련하기로 하면서 자본적정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투저축은행은 그해 11월 1400억원 가량을 모회사에 중간배당했다. 그 결과 한투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크게 하락했다. 2016년 3분기 18.1%였던 BIS 비율은 같은 해 4분기에 10.4%로 떨어졌다. 3299억원이었지만 자기자본이 배당 후 2000억 원 미만으로 줄어든 탓이다.

자본적정성 악화는 성장세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한투저축은행은 지난 2017년 6월 계열사인 한국투자캐피탈에 정상 대출채권 자산 598억원을 매각했다. 캐피탈,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부실채권 매각은 자주 있는 일이지만 정상채권을 파는 경우는 흔치 않다. BIS비율이 10% 초반에 머물면서 자본적정성에 부담을 느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등 업권 최상위사와의 격차도 점차 커졌다. 지난 3년 새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자산은 각각 82%, 145% 늘어난 7조5001억원, 5조362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투저축은행의 자산은 56% 증가한 2조8887억에 그쳤다. 업계 3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선두권 경쟁에서는 다소 밀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올해부터는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다. 한국금융이 한투저축은행의 두 차례 유상증자에 100% 참여하면서 자본적정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한투저축은행은 2017년 상황우선주 600억원 규모의 유증, 2018년에는 500억원 규모의 유증을 실시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BIS비율 추이

그 덕에 한투저축은행의 BIS비율은 2017년 말 12.68%, 2018년 말 16.06%로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업계 평균 BIS비율인 14.36%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투저축은행은 앞으로 있을 순익 등을 통해 BIS 비율을 17%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투저축은행 관계자는 "BIS비율은 앞으로 있을 순익 등을 통해 17%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고, 이와 상관없이 영업자산은 지속적으로 늘려가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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