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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무진홀딩스 통해 3세 승계작업 시작 [덴탈컴퍼니 프리즘]유통거점인 무진홀딩스 5년새 두배 성장…신흥 대표 3형제가 78% 지분 확보

조영갑 기자공개 2019-04-08 07:54:04

[편집자주]

우리나라 치과 산업은 삼분지계로 나뉜다. 오스템, 덴티움 등이 구축한 임플란트 리딩그룹에 이어 신흥 등이 이끄는 내수 치과재료상이 한축을 이룬다. 다음으로는 신산업을 개척하는 벤처그룹이 있다. 규모와 주력제품은 다르지만 각 업체들은 '최선의 술식'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97년 임플란트 국산화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온 국내 치과 산업 발자취와 현주소를 짚어보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5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치과기자재 제조 및 유통업체인 신흥이 3세 승계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용익 현 대표가 큰형인 이용현 신원덴탈 대표와의 경영권 경쟁에서 승기를 잡은 뒤 3세 승계의 포석을 깔고 있다.

신흥은 1954년 창업주인 이영규 회장이 설립한 이래 이 회장의 동생(이동규)이 대표를 지냈고, 현재 창업주의 2남인 이용익 대표이사가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형 이용현 대표와 경쟁구도를 이뤘던 적도 있지만 이용익 대표가 착실히 기반을 다져 20년간 경영을 이끌어 왔다.

신흥의 경우 이영규 창업주가 여전히 회장직을 맡고 있지만, 이용익 대표가 신흥의 지분 21.24%를 확보해 최대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신성치재 2.56% 처, 자 등 우호지분 4.05% 등 약 28%가 이용익 대표의 지분으로 파악된다. 형인 이용현 부회장은 11%, 창업주 내외는 18% 가량의 지분을 쥐고 있다. 여기에다 삼촌, 숙모 등 친인척이 1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용익 대표가 지분과 경영권을 승계 경쟁에서 유리한 상태지만 압도적인 지배력을 보유하지 못한 상태다. 업계에선 "고령인 창업주 내외(18% 지분)는 장자 승계에 대한 미련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한다. 여기에 장성하고 있는 3세들이 회사 운영에 참여하면 신흥을 둘러싼 경영권 경쟁은 더 심화될 수 있다.

이용익 대표의 3세 승계 시나리오는 신흥의 유통사업 거점인 무진홀딩스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무진홀딩스는 북부덴탈과 함께 치과기자재 판매사이트인 덴탈이마트를 운영하면서 산하에 영업망인 샤인덴탈을 거느리고 있다. 치과 기자재 유통으로 2018년 기준 4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3년 매출액 215억원에서 5년 만에 2배 가량 성장했다. 유통회사다보니 영업이익은 8억원 수준으로 많지 않다.

무진홀딩스의 지분은 이용익 대표의 세 아들인 재민, 상민, 남곤 씨가 각각 27%, 27%, 24%를 보유하고 있다. 세 아들의 지분을 합치면 78%에 이른다.

무진홀딩스는 이용익 대표의 큰 그림에 의해 탄생했다. 이 대표는 아버지(이영규 회장)와 갈등이 불거졌을 때 신성치재, 샤인덴탈 등 자신의 회사를 구축하면서 일종의 '소왕국'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약 80여 개 대리점에 이르는 샤인덴탈을 관리하기 위해 2006년 지주회사 격인 무진홀딩스를 만들고, 세 형제를 최대주주로 앉혔다. 무진홀딩스가 성장할 수록 3세 승계를 위한 재원 마련이 용이해지는 셈이다.

무진홀딩스의 지분 구성은 새로운 게 아니다. 2013년 당시에도 지분 구성은 현재와 동일했다. 다만 신흥이 제조기반에서 유통, 물류업으로 업의 비중을 전환시키면서 신흥이 거느리거나 관계하는 회사집단 중 무진홀딩스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무진홀딩스는 신흥 유통을 도맡아 담당하면서 사세를 확장해 가고 있다. 2018년 종속회사인 북부덴탈을 통해 약 147억원의 매출이 발생했고, 신흥 측의 재화를 172억원 매입하면서 신흥의 매출액을 보태고 있다. 신흥 쪽 매출액은 23억원 수준이다. 이용익 대표가 최대주주인 신성치재의 매입액도 20억원에 이른다.

한편 무진홀딩스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 대표의 장남 이재민 씨도 눈길을 끈다. 86년 생인 이재민 씨는 경희대 치전원을 거쳐 치과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오스템(최규옥)이나 덴티움(정성민) 등 치과의사 출신 창업주가 덴탈 비즈니스를 하는 것과 비교하면 치과 의사 출신 3세의 입지는 더 탄탄할 수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치과의사를 상대로 영업을 하는 신흥 입장에서 직계에 치과의사가 없다는 사실이 모종의 콤플렉스이기도 했는데, 재민 씨의 치전원 입학으로 부담을 덜었다"고 전했다. 이용익 대표는 2014년 아들의 학교인 경희대 치전원에 신흥 주식 1만주를 기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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