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캐피탈, 상용차 시장 '도전장' 승용차 신차 시장 정체에 상용차 진출…연체율 관리가 관건
조세훈 기자공개 2019-04-11 16:20:35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8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캐피탈이 올해부터 상용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최근 은행과 신용카드사가 승용차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면서 새로운 먹거리 시장 개척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황수남 KB캐피탈 사장은 취임 후 첫 조직개편에서 상용차영업부를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확충했다.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자동차금융본부 아래 상용차영업부를 신설했다. 조직내 인력 충원과 더불어 외부 전문가 1명을 영입하며 진출 채비를 마쳤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승용차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상용차 시장에 진출해 성장동략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라며 "시장 상황을 보면서 전략적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용차 시장 진출은 포화상태에 달한 승용차 시장만으로는 안정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급격한 성장으로 업계 2위에 올라선 KB캐피탈은 지난해 승용차 시장의 경쟁 격화로 자산성장률이 저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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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캐피탈은 2014년 3월 KB금융그룹에 편입된 이후 2017년 말까지 영업자산이 연 평균 21% 증가했다. 특히 주력 상품인 자동차금융자산의 연평균 26% 성장하며 KB캐피탈의 급성장을 뒤받침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말 기준 신차 승용차 자산이 처음으로 전년 대비 5%가량 감소하면서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최근 은행과 카드사가 승용차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지속적인 성장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KB캐피탈은 새로운 성장 돌파구로 트럭, 트레일러 등 상용차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상용차 금융 시장이 부진하지만,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최근 NH농협캐피탈과 BNK캐피탈 등 경쟁사가 상용차 시장 축소 및 철수를 결정하면서 성장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영업 확대를 위한 실탄 마련도 끝냈다. KB캐피탈은 올해 처음으로 무배당 결정을 내렸고, 최근에는 KB금융지주가 100% 참여하는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KB캐피탈의 레버리지 배율은 지난해 말 9.5배로 당국 규제치(10배)에 근접했지만, 이번 자본 확충으로 영업자산의 확대 여력이 생겼다.
다만 자산건전성 관리가 향후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KB캐피탈은 지난해 연체율이 전년 보다 0.43%포인트 증가한 1.63%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로 가계 살림이 어려워지면서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신차·중고차 구매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경기 여파에 취약한 상용차 금융 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리다 자칫 연체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2년 전 상용차 금융을 늘린 일부 캐피탈사들이 최근 연체율 상승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며 "엄격한 리스크 관리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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