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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아시아나 5000억 자금지원 방식은…영구채 유력 [아시아나항공 M&A] 출자전환 등 규정상 불가능

안경주 기자공개 2019-04-16 11:42:48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5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하면서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 역시 유동성 위기 해소하기 위한 자금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원방식은 부채비율 등을 감안할 때 대출 보다는 영구채 인수 방식이 유력하다. 다만 신규자금 지원에 부정적인 채권은행이 있다는 점에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중심으로 영구채를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일각에선 출자전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차입금 규모가 크지 않고 은행 규정상 아시아나항공은 구조조정 기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구주매각과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즉시 추진하는 대신 5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이 자금을 확보하기 전까지 채권단의 자금수혈을 받아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뜻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조만간 회의를 열고 후속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한 만큼 채권단회의에선 5000억원 자금지원의 타당성과 구체적인 지원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대다수 채권은행은 5000억원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A은행 관계자는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했지만 당장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매각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채권단이) 자금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자금지원은 대출 방식 보다는 영구채 인수 방식이 유력하다. 부채비율을 높이지 않고 자본확충 효과까지 볼 수 있는 탓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호그룹과 산업은행 간에 유동성 지원 방식까지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는 "영구채의 경우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회계상 논란이 있지만 아직까지 자본으로 잡히는 만큼 부채비율 개선의 효과도 있다"며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을 부여해 영구채를 인수하는 방식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금호그룹측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추진하면서 구주매각과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구주에 대한 동반매각요청권(Drag-along)도 요청했다. 이를 감안하면 인수자에게 최대한 자금 부담을 주지 않고 향후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 이후 채권단이 엑시트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A은행 관계자는 "영구채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희석될 수 있지만 경영정상화만 이뤄지면 영구채를 우선적으로 상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규자금 지원에 부정적인 채권은행이 있다는 점에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중심으로 영구채를 인수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C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채권은행의 여신 규모는 크지 않다"며 "신규 자금 지원을 원하지 않는 채권은행이 있는 만큼 (채권단 내부적으로) 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채권은행별 익스포저에 맞춰 영구채 인수금액을 나누는 방식이 가장 유력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국책은행이 우선적으로 떠앉고 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채권은행이 대출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은 부담이 크다. 부채비율이 증가해 회사채 조기상환 등 트리거 조항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A은행 관계자는 "부채비율 증가로 인해 회사채 조기상환 등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채비율을 늘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직접 대출 방식 보다는 영구채 방식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서 제기된 출자전환을 통한 지원 방식은 어려울 전망이다. 출자전환의 경우 실질적인 현금 유입이 없는데다 은행 규정상 아시아나항공 여신은 출자전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통해 지분을 갖고 있을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측에서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B은행 관계자는 "여신을 출자전환하기 위해선 규정상 구조조정 기업에 한해 가능하다"며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구조조정기업이 아닌 탓에 바로 출자전환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성 차입이 많아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현금이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열린 '성공적인 오픈뱅킹 도입을 위한 향후 과제' 세미나에 참석한 후 "인수의향자가 안 나타나서 산업은행이 출자전환하는 경우는 지금 얘기할 때는 아닌 것 같다'며 "채권자 결정이 이뤄지고 나머지 자세한 것은 일괄협의 과정을 통해서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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