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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 또 5000억…아시아나항공 요청금액 안바뀐 이유 [아시아나항공 M&A]부채비율 400%대로 감소 목표…재무구조 개선에 우선순위

이광호 기자공개 2019-04-15 20:08:37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5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는 내용의 회생계획안을 채권단인 산업은행 측에 전달했다. 회생안에 따르면 구주매각 및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M&A(인수·합병)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금호그룹이 줄기차게 요구하는 자금지원액 5000억원에 관심이 모아진다.

금호그룹은 15일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 매각 내용이 포함된 회생계획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결정에 따라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주간사 및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착수할 예정이다.

금호그룹이 제출한 회생안의 핵심은 기본적으로 박삼구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아시아나항공 M&A 추진 △계열주 가계 등 보유지분 담보 제공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기재 축소-비수익 노선 정리 및 인력 생산성 제고 △유동성 문제 해소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 요청 등이다.

금호그룹은 앞서 지난 9일 산업은행에 아시아나항공 회생안을 제출하면서 5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실질적인 방안이 빠졌다면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해 회생안을 거부한 바 있다. 이에 금호그룹은 수정한 회생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이번 회생안에도 5000억원 요구는 빠지지 않았다.

산업은행은 금호그룹이 제시한 회생안을 검토하기 위해 채권단 회의를 열고 금호그룹이 요청한 5000억원 지원 여부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총 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3조4400억원이다. 이 중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은 1조3200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장 오는 25일 만기가 도래하는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2015년 991%를 기록한 뒤 이듬해 892%, 2017년 720%, 2018년 814%로 높은 수준이다. 단기부채가 적지 않고 보유자산도 이미 처분할 만큼 처분해 자금운용이 갈수록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부채비율을 줄이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

현재로선 산업은행이 영구채 등의 방식을 통해 자금을 수혈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영구채는 만기 없이 이자만 지급하는 채권이다. 영구채는 재무제표 상 자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부채 비율 개선에 도움이 돼 기업들이 자본 확충 수단으로 자주 이용한다. 산업은행이 금호그룹이 요구한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영구채 방식으로 지원하면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는 개선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0년 만기 영구채 1500억원 상당을 발행하겠다고 공시했다. 1차는 850억원 모집에 성공했지만 나머지 650억원 추가 모집은 감사보고서 한정의견 사태로 무산된 상태다. 때문에 산업은행이 금호그룹의 요구대로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할지 여부와 지원 방법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5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이 확정되고 영구채를 통한 자금수혈이 이뤄질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이 늘어나 부채비율은 814%에서 445%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5년 평균 부채비율이 780%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변화가 일어나는 셈이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유동성 확보를 위해 5000억원의 자금지원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호그룹 측이 꾸준히 5000억원 지원을 요구했다"며 "자금지원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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