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통신료 내리자 마케팅비 줄여 분기 마케팅비 7014억 10년내 최저…연간 5G CAPEX 투자 3조원 육박할듯
이정완 기자공개 2019-05-08 08:11:57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7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지난 1분기 7000억원 가량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다. 분기 마케팅비 지출로는 최근 10년 내 최저 수준이다.통신비 인하 압력에 가입자 친화정책을 펴면서 마케팅비를 줄였다. 앞으로도 회사는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효율적인 마케팅비 지출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의 올해 연간 마케팅비 지출도 지난해보다 증가하지 않을 예정이다.
7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마케팅 비용은 70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383억원에 비해 5%, 전분기의 7337억원 대비 4% 감소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CFO)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5G 도입에 따라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전체 시장이 과열된 상황은 아니다"며 "기기변경 위주의 구조적 안정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용 소모 경쟁보다 서비스 중심 경쟁을 실시해 2019년에도 마케팅비는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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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마케팅 효율화는 지난해부터 수치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마케팅 비용은 2조8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 감소했는데 이는 최근 10년 내 최소 규모였다. SK텔레콤은 2014년까지만 해도 분기당 8000억원대 마케팅 비용 지출이 일반적이었다. 2014년 1분기에는 마케팅 비용이 1조1000억원에 달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매분기 7000억원대 초반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다. 회사는 2015년부터 분기당 7000억원대 중반 수준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는데 지난해에는 지출 수준이 더욱 감소한 셈이다.
마케팅비 지출 감소는 MNO사업 부진에 따른 자연스런 흐름이다. 올해 1분기 MNO사업 매출은 2조4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전분기 대비 2% 감소했다. MNO사업 매출 감소는 지난해부터 본격화 됐다. 2017년 9월 선택약정할인율이 20%에서 25%로 상향되고 같은해 12월 취약계층 요금감면이 시행돼 지난해 MNO사업 매출은 매분기마다 하락했다. ARPU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3분기 3만5172원을 기록했던 ARPU는 올해 1분기 3만645원으로 3만원대 수성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무선사업 체질개선을 위해 고객가치 혁신 프로그램을 도입해 이로 인한 매출 감소도 있었다. SK텔레콤은 약정, 로밍, 멤버십, 단말기 렌탈, 요금제 등 8대 고객가치 혁신 프로그램을 시행해 고객의 부정 경험을 최소화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고객가치 혁신 프로그램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올해까지는 감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센터장은 "지난해 변화와 혁신을 통해 고객이 싫어하는 것을 없애는데 주력해 무제한 멤버십과 T서비스 등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늘렸다"며 "지난해 역대 최저 해지율 기록해 ARPU는 소폭 줄었으나 매출 감소폭은 점점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택약정할인 가입고객의 지속적인 증가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초연금 수급자 통신비 감면이 시작돼 매출이 감소했으나 핸드셋 가입자 증가에 따라 매출 감소폭이 안정화 되는 추세"라며 "미디어 소비 확대 등으로 데이터 수요가 증가하고 5G 출시 효과가 어우러져 금년 하반기부터 무선 매출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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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MNO 매출 감소에도 불구 5G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자본적 지출(CAPEX)을 늘리고 있다. 지난 1분기 SK텔레콤 별도기준 자본적 지출은 33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70억원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어났다. 5G 상용화를 앞두고 자본적 지출이 많았던 지난해 4분기의 1조2278억원에 비해선 73% 감소한 수치다.
윤 센터장은 "2018년 별도기준 5G 상용화 준비를 포함해 2조1000억원을 자본적 지출에 사용했는데 올해는 5G커버리지 확보를 위한 투자로 전년 대비 30~40% 자본적 지출 증가를 전망한다"며 "시장 반응과 5G 단말기 라인업 동향, 5G 장비 공급 경쟁 동향을 고려해 유연하게 5G 투자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센터장의 발언대로라면 올해 연간 자본적 지출은 3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경쟁사와 유사한 수준이다.
5G 가입자 확대는 하락하는 ARPU 반등 기회가 될 수 있어 통신업계의 관심이 크다. 윤 센터장은 "5G 가입자 전망은 과거 LTE 시대 가입자 수 추이 등을 고려했을 때 600만~700만명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재 수준의 핸드셋 시장점유율을 확보한다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한다"고 말했다. 현재 5G 단말기는 갤럭시 S10뿐이나 내년 단말기 라인업 확대와·5G 커버리지 확대에 따라 SK텔레콤은 시장 점유율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 3349억원, 영업이익 322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 영업이익은 1%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이동전화 수입 감소를 마케팅비용 효율화와 자회사 실적 개선을 통해 만회했다. 또한 보안 자회사로 편입된 ADT캡스와 SK인포섹의 성장과 11번가의 분기 기준 손익분기점 달성 등 자회사 실적 호전이 1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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