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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전등화 암호화폐 거래소]두나무, 재무건전성 개선에도 성장성 고민② 거래량 축소로 1년새 부채비율 891%→139%…투자 활동 강화로 위기 돌파

정유현 기자공개 2019-05-14 08:11:32

[편집자주]

2017년 하반기 시작된 암호화폐 광풍이 잦아 들었다.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던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각국 정부의 규제와 시장 침체를 겪어야 했다. 거래소들은 신사업 진출로 먹거리를 찾고 블록체인 기술 개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암호화폐 거래소의 성적표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8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두나무의 부채가 줄어들며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회원예치금 성격의 예수 부채 규모가 1년새 3.5배가량 축소된 영향이다.

부채 비율은 대폭 감소했지만 거래량 감소에 따른 고객 예치금이 줄어든 것이기 때문에 업황 둔화를 알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암호화폐 거래소 신규 고객 유입이 막힌 상황으로 예수부채 감소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두나무는 투자규모를 전년 대비 10배 늘리며 신사업 확장에 골몰하고 있다.

8일 두나무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총 부채는 3676억원으로 2017년 말 (1조1262억원)대비 67%감소했다. 부채 규모가 급감한 것은 기타 유동 부채 중 예수 부채 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2017년 말 1조 374억원 규모였던 예수부채가 2018년 말 2943억원으로 감소했다. 예수 부채는 부채 총계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두나무무
두나무의 부채 비율은 2017년 말 891%에서 지난해 139%로 752%p 축소됐다. 유동 부채가 감소하며 유동비율도 110%에서 150%로 개선됐다.

예수 부채는 빗썸의 회원 예치금과 같은 개념이다. 회원예치금은 교환유보금이라고도 하며 회원이 원화를 주고 암호화폐를 구매한 금액을 두나무가 은행 계좌에 예치해두는 것이다. 회원이 가지고 있는 암호화폐를 원화로 교환할 경우 이 금액에서 인출된다. 고객이 원할 때는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돈이므로 단기성 부채로 구분된다.

차입금과 달리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 특성에 따라 발생하는 부채로 거래량에 따라 변동이 생긴다. 두나무는 업비트의 서비스를 2017년 10월 시작했고 12월에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예수 부채가 1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매출은 성장했지만 암호화폐 시세가 하락했고 거래량이 줄며 예수 부채 규모도 71% 줄었다.

회원 예치금 감소 여파에 따라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감소했다. 두나무 별도 기준으로 2017년 말 기준 1조1687억원 규모였던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말 기준 4583억원으로 60%가량 감소했다. 두나무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보통예금(3193억원)과 기타 예금(1389억원)으로 구분한다. 2974억원 가량을 고객 예치금으로 외부 금융기관에 예치한 상태다.

투자 활동 및 재무 활동에 따른 현금 유출도 있었다. 지난해 두나무는 연결기준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 28억원으로 2017년 217억원에서 부(-)의 흐름으로 전환됐다. 재무 활동으로 인해 100억원 가량의 현금이 유입됐지만 13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상환했다. 또 지난해 초 블록체인 업계 자율 규제안 수용에 따라 자본금을 확충하기 위해 무상증자를 실시해 1543만원의 주식발행비용이 차감됐다. 99억원 가량의 배당을 실시했고 종속 기업 비지배지분 취득을 위해 현금을 활용했다.

블록체인 분야에서 신사업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투자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두나무의 목표는 업비트를 통해 발생한 수수료 수익으로 신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블록체인 선순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회사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017년 -83억원 규모에서 -845억원으로 10배가량 확대됐다. 두나무의 종속회사는 2017년 3개(두나무투자일임·퓨쳐위즈·이지스네트웍스)에서 지난해 2개(두나무앤파트너스·루트원소프트)가 추가됐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두나무의 블록체인 투자 전문 자회사로 TTC프로토콜, 테라를 포함한 19개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두나무는 벤처캐피털을 통한 자금 지원뿐 아니라 직접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해 생태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지난 3월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 람다256의 경우 내부 블록체인 연구소로 시작했으며 블록체인 플랫폼 '루니버스'를 출시하는 등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 외에도 다양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두나무 현금흐름표
두나무, 현금흐름표 주요 지표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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