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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기 항공산업]이스타항공, 재무개선 '사활'…약해지는 지배력①자본잠식 지속…이스타홀딩스 '39.6%', 지분율 하락

임경섭 기자공개 2019-05-10 07:59:50

[편집자주]

2019년 항공업계에 지각변동이 발생하고 있다. 신규 LCC 3곳이 항공면허를 취득하면서 국내 항공산업은 2개 FSC와 9개 LCC로 재편됐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확정되면서 대대적인 격동기를 맞고 있다. 수년 간 지속됐던 가파른 여객증가세가 주춤하고 국내 항공산업이 다운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격동하는 항공사의 현황과 생존전략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9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타항공의 자본잠식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LCC의 여객운송 분담율이 상승하면서 맞은 항공산업의 호황기에 쉽게 올라타지 못하는 모습니다. 2013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에도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으면서 누적된 결손금을 해결하지 못했다. 이스타항공은 여전히 재무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금을 꾸준히 늘려왔다. 재무압박이 심화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는 오히려 보유한 지분을 줄여나갔고 이스타항공은 외부에서 자본금을 확충했다. 이에 이스타홀딩스의 지배력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 향후 이스타항공의 상장 가능성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최대주주의 추가적인 지배력 약화도 우려된다.

◇자본잠식 '진행형'…재무부담 지속

에어부산 등 이스타항공에 앞서 상장에 성공한 LCC들은 모두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했다. 항공산업의 특성상 초기에 대규모 투자비용이 발생하고 흑자전환에 시간이 오래걸리는 만큼 재무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한번에 대규모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기업공개는 재무압박을 겪고 있는 항공사들에게는 필요한 선택지였다.

이스타항공 재무지표

지난해 이스타항공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상장 가능성을 엿봤지만 호기를 놓쳤다. 티웨이항공의 상장이 결과적으로 흥행에 실패했고, 에어부산은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개선을 위해 눈높이를 낮추는 등 기대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으면서 상장을 미뤘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의 지난해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올해 상장은 더욱 불확실해 졌다.

대규모 자본 확충이 필요했던 이스타항공의 재무불안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스타항공의 지난해 말 자본잠식률은 48%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3년 말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604억원에 달하고 자본잠식률이 317%에 달했던 것을 꾸준히 줄여나간 결과다. 지난해 말에는 국토부의 재무구조 개선 명령 기준에 해당하는 자본잠식률 50% 이내로 줄이는데 성공했지만, 이스타항공의 자본잠식은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전체적으로 이스타항공은 2013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서서히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하지만 영업을 통한 현금 창출이 안정적인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그 속도는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여전히 266억원에 달하는 결손금에 이스타항공의 부채비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484%를 기록했다. 단기차입금에 대한 상환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유동비율도 59% 수준에 불과했다.

차입금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했다. 2017년에는 188억원에 달했던 단기차입금을 모두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했다. 차입금을 이스타인베스트먼트에서 이스타인터내셔널로 전환하면서 이자율도 4.6%에서 4.3%로 낮췄다. 지난해에는 100억원 가량의 장기차입금마저 모두 상환하면서 차입금을 모두 없애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새로운 회계기준(IFRS 16 Leases) 적용으로 이스타항공의 재무부담은 다시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타항공은 주요 LCC 중에서도 취약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어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예측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22대 전부를 운용리스 방식으로 도입했다.

◇'지분매각·자본확충'…약해진 이스타홀딩스 지배력

이스타항공이 불안한 재무상황과 영업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의 지배력은 점차 약화됐다. 한때 50%가 넘었던 지분을 조금씩 매각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이스타항공은 결손금 누적으로 자본잠식이 지속되면서 유상증자 및 출자전환 등을 통해 꾸준히 자본금을 늘려왔다. 최대주주의 자금 유입은 없었던 반면 자본금은 증가하면서 이스타홀딩스의 지배력 기반은 약화되고 있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로 이상직 전 회장의 자녀가 보유한 회사다. 이스타홀딩스의 지분율은 2015년 말 68%에 달했다. 이상직 전 회장의 가족 회사인 이스타인베스트먼트가 4.7%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합계 70%가 넘는 지분율로 최대주주 일가의 지배력은 공고했다.

이스타항공 주주현황

하지만 2015년 이후 이스타홀딩스의 지배력은 약해지기 시작했다. 이스타홀딩스의 지분율은 2015년 말 68%에 달했지만 이후 점차 하락했다. 2016년 서래1호조합을 재무적투자자(FI)로 유치하고 지분 10%를 매각하면서 이스타홀딩스의 지분율은 57.7%로 하락했다. 이듬해에도 이스타홀딩스의 주식은 60만주 가량 줄어들면서 재차 49.9%로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이스타항공이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자본금을 다시 확충했다. 지난해 1월과 3월 두차례에 걸쳐 100억원에 달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출자전환했다. 이스타항공의 자본금은 386억원에서 지난해 말 486억원으로 증가했고, 자본잠식률도 50% 미만으로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스타홀딩스의 지분율은 다시 39.6%로 하락했다. 한때 단독으로 이스타항공의 지분율 과반을 보유했지만 이제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이에 이스타항공이 상장한 이후 이스타홀딩스의 지배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상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의 신주를 발행하거나 이스타홀딩스의 구주를 처분하면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더욱 하락하게 된다. 39.6%의 지분율이 더욱 하락할 여지가 남아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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