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주력 기업집단, '엇갈린' 재계순위·경영성과 자산 규모 부영·대림 각축, HDC그룹 약진…호반 부채비율 가장 낮아, 대림 매출 1위
김경태 기자공개 2019-05-20 09:21:24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7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시대상 기업집단 중 건설업을 주력으로 하는 곳으로는 7곳이 있다. 이 중 공정자산 순위가 압도적으로 컸던 재벌은 이중근 회장이 이끄는 부영그룹이다. 부영그룹은 임대보증금으로 인해 부채가 많았던 덕분에 올해도 대림그룹을 제치고 건설 주력 기업집단 중 재계 순위가 가장 높았다. 정몽규 회장이 동일인인 에이치디씨(HDC)그룹도 약진했다.반면 공정자산과는 달리 각 기업집단 간의 재무와 경영 성과는 다른 양상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영업 성과를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의 경우 대림그룹이 압도적이었다. 대우건설은 대림그룹에 이어 두 번째였다. 공정자산이 가장 많은 부영그룹을 포함해 나머지 재벌의 매출은 10조원을 넘지 못했다.
◇자산 규모 부영·대림 각축, HDC그룹 약진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한 곳은 총 59개다. 이 중 건설업이 주력인 기업집단으로는 △부영그룹 △대림그룹 △HDC그룹 △대우건설 △중흥그룹 △호반그룹 △태영그룹이 있다.
부영그룹은 2018년과 마찬가지로 16위를 나타내 건설업이 주력인 재벌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부영그룹의 공정자산은 22조8480억원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계열사 수는 24개로 변화가 없었다. 부영그룹의 뒤를 이은 곳은 대림그룹이다. 대림그룹 역시 2018년과 같은 순위(18위)다. 대림그룹의 공정자산은 17조9910억원으로 전년보다 3.5% 감소했다.
HDC그룹은 작년보다 13계단 급등해 공시대상 기업집단 중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곳으로 기록됐다. 올해 33위를 기록하며 지난해와 비교해 대우건설과 중흥그룹을 제쳤다. 계열사 수는 24개로 작년보다 1곳 늘었다. 공정자산은 10조5970억원으로 32.8% 급증했다.
자산이 급격하게 불어난 데는 우선 유상증자가 있다. HDC는 작년 9월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요건을 만족하기 위해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을 공개매수하는 방식으로 유증을 단행했다. 또 '서울-춘천고속도로'를 계열로 편입한 점도 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HDC그룹의 뒤로는 대우건설, 중흥그룹, 호반그룹, 태영그룹 순이었고 작년과 변화가 없었다. 대우건설의 자산은 전년과 거의 비슷한 9조6290억원이다. 중흥그룹은 9조5250억원으로, 역시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중흥그룹의 변화가 적었던 것은 정창선 회장의 차남 정원철 사장이 이끄는 시티건설 계열사들이 계열분리 했기 때문이다. 만약 계열분리를 진행하지 않았다면 중흥그룹의 자산은 10조원을 넘었다.
중흥그룹은 이달 15일 홍정욱 회장이 지배하는 헤럴드 인수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자산의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변화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헤럴드의 작년 말 연결 자산은 1169억원이다. 여기에 연결 종속사 중 올가니카 등 식품 계열사는 홍 회장이 인수할 예정이라 중흥그룹의 자산이 급격하게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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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 부채비율 가장 낮아, 대림 매출 1위
재무 현황에서는 자산과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우선 공정위가 발표한 각 기업집단의 요약 재무 현황을 보면 호반그룹의 부채비율이 37.61%로 7곳의 건설 주력 기업집단 중 가장 낮았다. 호반그룹의 자본은 6조1570억원에 달해 대림그룹과 부영그룹의 뒤를 이어 3등이었다. 부채는 2조3160억원이었고 7곳 중 가장 적었다.
호반그룹에 이어 부채비율이 낮았던 곳은 대림그룹으로 105.84%다. 대림그룹의 자본은 8조7400억원으로 7곳 중 가장 많았다. 부채는 9조2510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 외에 HDC그룹, 중흥그룹, 태영그룹의 부채비율이 200% 이하를 나타냈다.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289.62%로 가장 높았다. 대우건설의 자본은 2조4710억원으로 7곳 중 가장 작았는데, 부채는 7조1580억원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
부영그룹 역시 부채비율이 200%를 넘었다. 부영그룹의 부채는 15조6930억원으로 다른 곳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부영그룹의 주택사업 때문이다. 공시대상 기업집단에서 건설을 주력으로 하는 곳들은 종합건설사이거나 주택 전문 건설사다. 부영그룹은 주택사업 중에서도 임대주택사업을 주로 한다. 이 때문에 부영그룹의 주력사인 부영주택은 입주민들의 임대보증금을 비유동부채에 계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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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성과 현황 역시 자산 순위와 달랐다. 7곳의 중 매출이 가장 많았던 곳은 대림그룹으로 15조258억원이었다. 대림그룹은 건설이 주력이지만 석유화학(유화)사업도 하는데, 이 부분도 잡히면서 다른 기업집단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우건설은 11조1260억원으로 두 번째였다. 태영그룹은 자산 규모는 7곳 중 가장 작았지만, 매출은 3위였다. 뒤를 이어 HDC그룹, 중흥그룹, 호반그룹, 부영그룹이 있었다. 선두 대림그룹의 매출은 마지막에 자리매김한 부영그룹보다 7배 이상 많았다.
당기순이익으로는 HDC그룹이 1위였다. HDC그룹의 당기순이익은 1조1920억원으로 유일하게 1조원을 넘었다. 중흥그룹은 9930억원으로 두 번째였고, 호반그룹은 7210억원으로 네 번째였다. 중흥그룹의 주력사인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은 주택 자체개발사업을 한다. 일반 도급공사와 달리 분양수입을 거둬들이기 때문에 마진이 높고 이익을 많이 남기는 편이다. 호반그룹의 주력사 호반건설 역시 마찬가지라 당기순이익에서 주택 전문 중견 건설사들이 두각을 드러냈다.
대림그룹의 당기순이익은 9230억원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 이 외에 태영그룹과 대우건설, 부영그룹이 각각 3050억원, 2250억원, 154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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